런던 명물 빨간색 2층 버스에서 커피 냄새 날까

  • 입력 2017-11-21 00:00  |  수정 2017-11-21
커피 찌꺼기 활용 바이오연료 버스에 투입 예정

 영국 런던의 명물로 널리 알려진 빨간색 2층 버스가 운행 중 내뿜는 매연에서 과연 커피 냄새가 날까.


 런던 시와 버스회사들은 심각한 상태의 런던 공해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찾는 데 몰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바이오연료 개발 소식이 들려 관심을 모으고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생 벤처기업 '바이오빈'(Bio-bean)은 거대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과 협력해 커피 찌꺼기에서 짜낸 상대적으로 소량의 기름을 디젤 등에 투입해 바이오연료를 만들었다.


 바이오빈은 보도자료를 통해 6천ℓ로 1년간 버스 한 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한해 런던에서 운행되는 버스들은 2억4천만ℓ의 디젤을 소비했다.


 소량의 커피 찌꺼기 기름을 버스 연료에 투입한다고 해서 당장 런던 버스의 역겨운 배기가스 냄새가 커피의 향기로운 냄새로 변한다고는 할 수 없다.


 바이오빈은 이에 대해 즉각적이고 실증적인 지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를 디젤과 섞으면 역한 냄새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시민들은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신다.


 이로 인해 연간 20만t의 커피 찌꺼기가 배출된다.
 바이오빈은 커피점과 공장에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 슬러지를 만들고 여기서 기름을 짜낸다는 계획이다.


 런던시내 대중교통 시스템 운영 주체인 런던시 교통국은 버스 운행에 따른 공해억제를 위해 폐식용유나 육류가공업체에서 나오는 동물기름 등으로 만든 바이오연료를 디젤과 섞어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운행 중인 버스 가운데 6분의 1 이상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버스들은 증가하고 있다.

 
 런던시는 1층 버스 300대를 공해를 내뿜지 않는 전기 또는 수소 자동차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년간 저탄소 디젤 엔진 사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해 자동차세 경감 방안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런던과 다른 유럽 주요 도시들이 대기 가운데 인체에 해로운 질소화합물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데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다.


 폴크스바겐 등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이 배출가스 규제를 피하려고 관련 자료를 조작한 것을 계기로 디젤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지난달 "나쁜 대기 탓에 런던에서 건강 위기가 발생했다"며 "공해로 9천여명의 런던시민들이 조기 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런던시가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노후 디젤 차량 등을 몰고 시내로 들어오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부담금을 부과하기로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유독성(toxicity) 부담금'을 뜻하는 'T-차지'(T-Charge)는 하루 10파운드(1만5천원 상당)다.
 여기에 자동차 운전자들은 2003년부터 교통혼잡 유발 부담금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1.5파운드(1만7천원 상당)를 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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