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제작도 참여…협동조합형 소극장 문열다

  • 최미애
  • |
  • 입력 2017-11-22 07:59  |  수정 2017-11-22 08:48  |  발행일 2017-11-22 제23면
대구 서구 지역 첫 소극장 퍼팩토리
“모든 사람에 열린 소극장으로 운영”
복닥복닥 연극단 주민과 연극 제작
예술인과 주민 갈등해소 위해 기획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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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퍼팩토리 소극장의 개관식에서 고사를 지내는 모습(위쪽). 대명동 주민과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복닥복닥 대명동 연극단’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반디 협동조합, 퍼팩토리 소극장 제공>

대구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 예술이 파고들고 있다. 문화 불모지에 소극장이 생기고, 주민들이 청년들과 함께 소극장 공연을 만들기도 한다.

소극장이 하나도 없는 서구의 한 주택가에 소극장이 최근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개관한 퍼팩토리 소극장(서구 북비산로 378-1)이다. 극장 명칭은 공연을 만드는 공장이라는 ‘퍼포먼스 팩토리(Performance Factory)’와 ‘완벽한 이야기(Perfect Story)’를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객석은 최대 100석까지 확보할 수 있는 극장으로, 한쪽 벽면에 거울이 있어 연습실로도 활용할 수 있다.

‘퍼팩토리 소극장’은 개인이 아닌 협동조합이 소유하는 소극장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9월 지역 주민과 예술인을 포함한 19명을 조합원으로 하는 협동조합 대구문화창작소가 만들어졌다. 협동조합의 이사장은 10년 넘게 동네에서 공부방을 운영해온 이숙현 희년공부방 대표가 맡았다. 소극장 대표는 지역에서 공연 사진을 찍어온 이무찬씨다.

예술 공연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인을 발굴하는 것도 소극장의 목표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연장인 만큼 자체 기획공연에는 서구 주민에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씨는 “소극장이 유지되도록 다같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다른 소극장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공연을 시도하고, 무대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소극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극장이 밀집한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는 대명동 주민과 청년들이 힘을 모아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17일 열린 축제 ‘대명을 밝히다’의 특별 공연 무대에 올랐던 ‘복닥복닥 대명동 연극단’이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대명동을 소재로 만든 작품도 선보였다.

20대 청년으로 구성된 반디협동조합이 진행한 ‘연극단 프로젝트’는 예술인과 주민들의 소통, 세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기획됐다. 대명동의 예술단체로 구성된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는 협력단체로 참여했다. 배우는 50~60대 주민과 20대 청년으로 구성했고, 대명동에서 활동 중인 극단인 공연제작 엑터스토리의 김병수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씨는 “연극단 활동이 삶을 함께하고 호흡하며 성장해나가는 연극의 본질적인 의미를 살려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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