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스포츠클라이밍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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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2   |  발행일 2017-11-22 제31면   |  수정 2017-11-22

얼마 전 지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TV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중계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마침 암벽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선수가 결승경기를 펼치는 순간이었고 애석하지만 준우승에 그쳤다고 한다. 김 선수는 세계 랭킹 2위의 스타 선수다. 이처럼 스포츠클라이밍은 중계방송될 정도로 대중화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요즘은 레저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동호인과 선수들이 크게 늘고 있다.

등산의 최고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암벽등반이고, 암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즐기거나 기량을 겨루는 것이 스포츠클라이밍이다. 최초의 인공암벽은 1968년 영국의 리즈대학에 세워졌으며 이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져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다. 암벽등반은 몸의 세세한 근육까지 다 동원되는 스포츠로 다이어트에도 유용하다. 실내에서도 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인공암벽의 국제 규격은 높이 12m, 너비 15m다. 벽의 각도에 따라 90도 이하의 ‘경사벽’, 90도의 ‘수직벽’, 거꾸로 매달려야 하는 90도 이상의 ‘오버행 벽’으로 구분한다. 광고나 영화에 등장하는 절벽에 매달린 장면은 오버행 벽을 오르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경사벽을 이용하는 것도 위태로워 보이지만 안전장치를 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크게 없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종목은 로프를 착용하고 어려움이 있는 새로운 루트를 누가 더 많이 가는가로 순위를 가늠하는 ‘리드’, 로프를 착용하고 15m의 높이를 가장 빠르게 오르는 선수가 우승하는 ‘스피드’, 안전장비 없이 4~6m 높이의 코스 중 많은 코스를 완등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볼더링’ 등 3가지다.

최근 문경에는 이러한 국제규격에 맞춘 인공암벽장이 세워졌다. 국내 최초로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된 이 암벽장은 위치나 외관 등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문경에 국제대회를 유치할 자원이기도 하다. 6층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문경시내와 그곳을 둘러싼 영강 등의 조망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많은 돈을 들인 만큼 문경의 새로운 명물로, 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시설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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