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2파전 구도 깨질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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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  발행일 2017-11-24 제8면   |  수정 2017-11-24
초선의원 14人 “계파 배격”
이주영 의원 새삼 주목받아
홍문종-김성태와 3파전 관심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14명이 내달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지난 21일 ‘계파정치 배격’을 선언하고 나서자 기존의 홍문종(4선)·김성태 의원(3선) 양강 구도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3전(顚) 4기(起)’의 이주영 의원(5선)이 새삼 주목받는 모양새다.

다음 달 중순에 임기가 끝나는 정우택 원내대표 후임을 놓고 그간 홍준표 대표를 등에 업은 김 의원과 친박(親 박근혜)계의 홍 의원 사이에 2파전 양상이 전개됐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복당한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이기도 해 김 의원을 놓고 홍 대표와 김 전 대표 간에 공조가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구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던 이 의원으로선 초선 의원들 공부 모임인 ‘새벽’의 성명 발표가 돌파구를 열어줬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 여당이던 시절에 원내대표에 3번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한 경험이 있으며, 4번째 도전을 앞두고 영 뜨질 않아 부심해왔다.

‘새벽’ 모임은 성명에서 “그간 계파정치와 패거리 정치로 정당정치와 민주정치를 왜곡하고 급기야 정권까지 빼앗기고 말았다”며 “(원내대표 경선에) 계파정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참여한 14명은 곽대훈(대구 달서구갑)·김성원·김성태(비례대표)·김순례·김종석·성일종·송석준·유민봉·윤상직·이은권·정종섭(대구 동구갑)·정유섭·최교일(영주시-문경시-예천군)·추경호 의원(달성군) 등으로,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이 4명이다.

이들이 ‘계파주의 배격’을 주장함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쪽은 친박계 대표주자로 인식되는 홍 의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김 의원도 과거 비박(非 박근혜)계 좌장인 김 전 대표 측근이었다가 최근에는 ‘친홍(親 홍준표)계’로 분류돼 계파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 대표 측도 계파대결 구도에 부담을 느끼던 차에 ‘새벽’의 성명 발표를 계기로 이 의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서 ‘다소 유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대여 전투력이 요구되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하는 동료 의원들의 의구심을 불식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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