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민간인’유해 첫 귀환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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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07:41  |  수정 2017-11-24 07:41  |  발행일 2017-11-24 제11면
非군인 참전 노무사단 김아귀씨
아들 자택서 호국영웅 귀환행사
함께 발굴된 숟가락 등 유품 전달
6·25 참전‘민간인’유해 첫 귀환
이학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사단장이 고(故) 김아귀씨의 아들 학모씨에게 국방부 장관의 위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상주] 6·25 참전 민간인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귀환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3일 6·25전쟁 당시 비(非)군인 참전 노무자 중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아귀씨(1911년생)의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아들 학모씨(78·상주 사벌면) 자택에서 가졌다. 귀환행사에서 이학기 유해발굴감식단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고인의 유해를 가족에게 인도하고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해 수습 때 관을 덮었던 태극기, 함께 발굴된 플라스틱 숟가락 등 유품을 전달했다.

김아귀씨는 1951년 10월 노무사단 제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강원도 양구 수리봉 일대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김씨의 신원 확인은 2000년 국유단이 활동한 이후 126번째이며, 비군인 참전 노무자 가운데에서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는 최초의 사례다.

김씨는 사벌면 퇴강리에서 7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나 1933년 3월 최순백씨(2010년 사망)와 결혼해 슬하에 3남3녀를 두었다. 1951년 5월 40세의 나이에 대구 노무단 양성소를 거쳐 노무사단 5009부대로 배치돼 참전했다. 그가 참전한 양구 수리봉 일대는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 지역이다. 고인은 1951년 10월 이곳에서 전투근무 지원 활동을 하던 중 적 포탄에 맞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들 학모씨는 “아버지께서 참전하실 때 제 나이는 고작 열살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어머니께서는 온순하고 선한 성품이었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라도 유해를 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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