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영양, 베트남서 길을 찾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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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  발행일 2017-11-24 제11면   |  수정 2017-11-24
[취재수첩] 영양, 베트남서 길을 찾다

권영택 영양군수가 영양지역 계절근로자(외국인 농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 등 21명과 함께 지난 8~13일 4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 화방군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영양군이 도입·운영하고 있는 계절근로자 사업의 활성화 방안 모색뿐 아니라 농업기술 교류, 해외농업 개발, 문화관광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목적을 띠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주도하던 사업들을 조그만 산골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추진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양군과 베트남 화방군은 2016년 10월 인력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72명의 베트남 출신 계절근로자가 상·하반기로 나눠 각각 3개월 일정으로 영양지역 농가에서 농사일을 도왔다. 상반기 처음 참여했던 29명이 귀국 후 영양군의 환대와 선진 농업기술을 전하면서 현지에서는 계절근로자 참여 희망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제 화방군은 하반기 사업에 참여할 인원을 선발하면서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영양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맞이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함께 인권 존중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화방군수가 지난 4월 영양 방문 당시 지역 및 농가를 확인한 것도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을 줬다. 권 군수는 귀국 후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이 해소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군수는 이번 방문에서 양 지자체 간 자매결연 의향서 체결 등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 확대방안도 협의했다. 권 군수는 화방군 관계자와 계절근로자 등 130여 명을 오찬 행사에 초청했다. 또한 계절근로자 가정을 찾아 안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특히 현지 우기 피해지역을 방문해 성금을 내는 등 우리의 미풍양속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영양군은 새해에는 더 많은 베트남 계절근로자를 신청키로 했다. 사업 추진 확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상호 협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영양군 내 계절근로자 사업 참여농가와 함께 방문함으로써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양 지자체는 향후 농업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영양군 농정관계자는 상추·배추 등 영양에서 재배하는 작목이 화방군 현지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향후 생산분야 투자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또 기술이전을 희망할 경우 적극 협조키로 했다. 화방군도 선진 농업기술, 농기계, 자본 등에 대한 도입과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이번 방문 기간 양 지자체는 짧은 일정, 문화적 차이, 원활하지 못했던 통역 등 미비점이 있었지만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족이 교량 역할을 해줄 수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앞으로 양 지자체 간 우호증진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운철기자 (경북부/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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