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이국종, 의료드라마 주인공 같다”

  • 입력 2017-11-24 07:40  |  수정 2017-11-24 07:40  |  발행일 2017-11-24 제12면
WP “한국인들의 희망 한몸에
치료 위해 軍심문 만류하기도
현재 한쪽 눈 실명상태서 진료”
美언론 “이국종, 의료드라마 주인공 같다”

지난 13일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사진)에게 외신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각) “북한 귀순병의 회복을 위해 한국인들이 이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 교수를 조명했다. 신문은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매력남 의사 없이는 의학 드라마가 완성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맥드리미’(McDreamy)는 이 교수"라고 보도했다.

맥드리미는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남자 주인공 닥터 셰퍼드의 애칭으로, 꿈 속의 왕자와 같은 완벽남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다.

WP는 북한 병사의 귀순 당시 북한군 4명이 군사분계선(MDL) 너머 남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뒤에서 40여 발을 조준 사격하는 등 유엔군사령부의 공개로 드러난 그의 극적인 탈출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미군 헬기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뤄졌던 아슬아슬한 치료 과정을 전하고, 치료를 맡은 이 교수의 이력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맡아 이미 주목받은 바 있으며, 현재 한 쪽 눈이 실명이 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이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메디컬센터 중증외과에서 연수를 받았고,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의학 드라마 ‘골든타임’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한 해에 3만명씩 외상으로 죽어가지만 마땅한 시설이 없다는 걸 깨닫고 정부에 외상센터기금을 요청, 지금은 교통범칙금의 20%가 외상센터로 간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온 국민의 엄청난 관심이 쏠린 만큼 군 정보장교들이 북한 병사를 심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교수가 이를 막았고 심문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 교수에게 외상 외과의로서 미국 응급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의 엄격한 총기 규제로 좀처럼 총상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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