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육성에 초점…보호선수에 베타랑 제외 가능성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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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  발행일 2017-11-24 제18면   |  수정 2017-11-24
내일까지 20명 명단 KBO 제출
신진·유망주 중심으로 작성될듯
박한이·조동찬 등 베테랑선수
전략적으로 명단서 빠질 수도

“누구를 붙잡아 둘까.” 삼성 라이온즈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FA영입에 따른 보호선수 선택이다.

FA시장에서 포수 강민호 영입에 성공한 삼성은 25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KBO에 제출해야 한다. 이 명단은 강민호의 전 소속팀인 롯데로 전해진다. 삼성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강민호가 직전해에 받은 연봉의 200%를 롯데에 줘야 한다. 롯데가 보상선수를 선택하지 않고 강민호 직전해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보상금만 요구할 수도 있는데, 이 같은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해당연도 FA 신청선수와 외국인선수, 해당연도 신인선수 등은 규정에 따라 자동보호된다. 권오준, 손주인, 최채흥 등 주축 선수로 활약할 선수나 기대주가 자동보호선수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상당수의 선수도 삼성에 필요한 자원이다. 때문에 보호선수 20명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한정된 인원 규정으로 인해 롯데에 알짜배기 선수를 뺏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야구판의 시선은 보호선수 20인보다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가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어찌됐건 선택은 롯데의 몫이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적과 더불어 손아섭까지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야수진을 데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야수진의 명단을 바라보는 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육성에 초점을 둔 운영기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최근 LG가 보인 광폭 세대교체 행보와 궤를 같이할 수 있다. LG는 팀의 정상급타자인 정성훈을 방출하고, 손주인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보냈다. 삼성 역시 20인 보호명단의 야수진 부분을 주축선수와 젊은 선수로 채우는 반면 베테랑선수를 전략적으로 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삼성 관계자는 내년도 야수진 구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3루수는 이원석, 유격수는 김상수, 2루수는 강한울, 1루수는 러프가 맡아줘야 한다. 박한이, 조동찬은 대타카드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손주인과 이성곤의 합류로 삼성의 야수진은 한층 넉넉해진 상황. 삼성관계자의 언급과 최근 영입행보, 육성에 초점을 둔 운영기조 등을 종합해 유추하면 박한이와 조동찬 등의 베테랑 선수들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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