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등급 컷 실시간 체크…선생님, 가채점 전국 데이터 비교 ‘분주’

  • 김형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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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5 07:16  |  수정 2017-11-25 07:16  |  발행일 2017-11-25 제4면
■ 수능 끝난 경북고 가보니
학생, 등급 컷 실시간 체크…선생님, 가채점 전국 데이터 비교 ‘분주’
대구시 수성구 경북고 수험생들이 24일 오전 교실에서 영남일보가 대구·경북지역 각 고교에 배포한 수능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4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경북고 3학년 교실. 전날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시험 압박감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표정으로 서로를 겪려했다. 하지만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배치기준표를 보고는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시업체의 실시간 등급 컷 변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동기 진학진로부장은 “선생님들은 학생들 개인별 가채점 결과를 수집해 전국의 데이터와 비교하느라 분주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대입 전략을 짜야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수능 점수를 토대로 남은 수시전형 응시 여부를 판가름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직접 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교사들은 작년과 비교해 어렵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 부장은 “작년 수능이 워낙 어려웠고, 6·9월 모의평가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왔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평이한 수준의 수능 난이도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배한민군(18)은 “국어의 경우 6월 모평보다 쉽고, 9월보다 약간 어려웠지만 EBS 교재에 실린 지문이 등장해 쉽게 풀었다”며 “수학 나형에서는 앞에 배치된 문제에 새로운 유형이 많아 다소 당황했다”고 말했다.

처음 시행된 영어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문·이과 학생 모두가 적당한 난이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강병웅군(18)은 “앞서 6월·9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된 까닭에 철저히 준비를 했다. 그에 비하면 어렵지도, 쉽지도 않았다”고 했다.

공통으로 치러진 한국사에 대해서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큰 사건을 위주로 물어보는 경향 덕분에 쉽게 느낀 학생도 있었던 반면, 함정 질문을 솎아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학생도 있었다.

김 부장은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본인이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 대입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그렇지 못한 학생의 경우 수시전형에 집중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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