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주왕산 국립공원 최소 3마리 서식 확인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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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7 07:13  |  수정 2017-11-27 07:13  |  발행일 2017-11-27 제2면
“서식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된 의미”
멸종위기 산양, 주왕산 국립공원 최소 3마리 서식 확인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지난 4월과 9월 각각 다른 개체의 산양이 무인카메라에 찍혔다. 주왕산에서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공원 주왕산에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최소 3마리 이상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은 주왕산에 설치된 무인센서 카메라에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 2마리가 포착됐다고 26일 밝혔다. 주왕산에서 산양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4·9월에 찍힌 주왕산 산양은 서로 다른 개체로, 몸무게가 각각 25㎏과 35㎏ 정도로 추정된다. 다 자란 산양의 몸무게가 일반적으로 22∼35㎏인 만큼 성체로 볼 수 있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또한 배설물 양과 크기로 미뤄 주왕산 부근에는 최소 3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공단은 경북지역 백두대간에 속한 주왕산에서 산양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이 일대가 백두대간 동해안 지역(북부권∼남부권)의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 배설물과 털 등 유전자를 분석해 주왕산 산양의 외부 유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산양은 백두대간 내 주왕산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에 400∼450마리가 살고 있으며 국립공원 밖에서는 강원 인제와 울진에서 발견되고 있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취약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보호종인 산양이 주왕산에서 발견된 것은 산양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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