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진 한방원장의 건강백세] 무병장수의 열쇠 혈액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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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8 07:51  |  수정 2017-11-28 07:51  |  발행일 2017-11-28 제21면
[최강진 한방원장의 건강백세] 무병장수의 열쇠 혈액순환

“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가요 ‘백세인생’의 가사 중 일부다. 가수 이애란은 이 노래 하나로 25년의 무명생활을 한순간에 일소(一掃)하고 속칭 뜬 가수가 됐다. 이 노래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인간의 최대 욕구인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당당하게 노래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날 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무병장수는 개개인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무병장수의 핵심열쇠는 혈액순환에 있다.

혈액은 12만㎞(지구 세 바퀴둘레)나 되는 거대한 혈관(순환시스템)을 46초마다 한 바퀴씩 회전한다. 발끝에서 머리끝, 뼈 속까지 혈액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그 역할은 체내세포에 산소나 영양분, 호르몬 등을 공급하고 독소나 노폐물을 운반하는 것이다.

그런데 혈액은 맑은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시작한다. 각종 노폐물과 찌꺼기, 백혈구의 시체나 소비되지 못한 지방, 단백질, 세포 배설물, 죽어버린 체세포, 각종 화학물질 등 수많은 오염물질이 서로 뒤엉켜 있다. 이런 오염된 혈액이 특정부위에 머무르면서 병증(病症)을 유발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어혈(瘀血)이라고 한다.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나타나는 병태(病態·병의 앓는 증세)는 한둘이 아니다. 신장의 모세혈관이 막히면 신부전이 오고 합병증이 온다. 위장이 막히면 소화불량·위장장애가 오고, 간이 막히면 간이 손상되어 간질환을 초래한다. 체세포까지 혈액이 가지 못하면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피부노화가 오고 뼈 속에 혈액이 돌지 못하면 뼈가 괴사한다.

그 밖에 심근경색,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수족냉증, 몸이 무거운 증상 등 모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해 유발되는 증상이다.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통즉불통 불통즉통(막힘없이 잘 소통되면 아프지 않고, 막혀서 소통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혈액이 탁해지고 혈관이 막히고 순환이 느려지기 때문에 병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평소 혈액을 정화(淨化)하고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신경 써야 한다. 침(針)으로 어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사혈요업(瀉血療法)이 있다. 이는 혀 밑에 있는 ‘금진’과 ‘옥액’이라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 혈액 속 어혈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어혈제거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방제(方劑)에 널리 애용되는 한약재로 천궁, 유황, 몰약, 울금, 강황, 홍화, 익모초 등이 있다. 그 밖에 규칙적인 생활습관, 올바른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당신은 무어라 전하실텐가.

<의료법인 수성의료재단 영남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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