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간 교황 “복수 유혹 떨치고 용서하라”

  • 입력 2017-11-30 00:00  |  수정 2017-11-30
신도 20만명 운집 속 미사집전
로힝야족 문제 직접 거론안해
미얀마 간 교황 “복수 유혹 떨치고 용서하라”
28일(현지시각)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아웅산수지 국가자문역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교황은 로힝야족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수민족 분쟁이 끊이지 않는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용서와 연민의 마음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미얀마 방문 사흘째인 29일 최대도시 양곤의 축구경기장에서 20만명의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미얀마인들이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복수의 유혹이 있더라도 용서하고 연민의 마음을 가지라. 복수는 하느님의 길이 아니다"고 설파했다. 다만 교황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로힝야족’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교황은 그동안 문민정부 실권자인 아웅산수지 국가자문역, 민 아웅 흘라잉 군최고사령관 등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미얀마는 1948년 독립 이후 최근까지 60년 이상 정부군과 반군, 반군과 반군 간에 내전 수준의 무장 분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2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난민도 100만명 이상 발생했다.

정부군이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벌이면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6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이 사건은 21세기 아시아 최대 난민 사태로 기록됐고 미얀마는 또다시 증오와 복수의 땅이라는 오명의 꼬리표를 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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