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씨앗’ 슈퍼푸드도 알고 먹어야 약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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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30   |  발행일 2017-11-30 제21면   |  수정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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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만촌점에서 한 고객이 진열된 다양한 씨앗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 제공>

‘심는 씨앗’이 아닌 ‘먹는 씨앗’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버려지거나 식물의 싹을 틔우는 목적으로만 사용됐던 씨앗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제 씨앗은 ‘슈퍼푸드’ ‘슈퍼시드’라 불리며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한 연구진이 대장암을 이식한 쥐에 항암제와 홍화씨 추출물 200㎎을 투여한 결과, 항암제만 투여한 쥐보다 암 세포가 70% 이상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씨앗은 그 자체를 섭취하기도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이나 간단한 먹거리로 가공하기도 한다.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씨앗 또는 씨앗 추출물에 대한 의약용도 출원은 600건이 넘는다.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기존에 인기가 있었던 씨앗외에도 씨앗을 활용한 음료, 과자 등 다양한 상품들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씨앗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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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성희씨(여·37)는 1년 전부터 치아씨를 먹고 있다. 김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약도 먹어 보고 다양한 식품들을 먹었는데, 꾸준히 먹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씨앗 푸드를 알게 됐고, 먹게 됐다”고 말했다. 치아씨에는 마그네슘, 칼륨, 오메가3 등이 들어 있어 변비를 예방하고 혈액순환과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김씨는 “치아씨의 경우 물에 담가 놓으면 부피가 10배 이상 불어난다. 그래서 물에 불린 치아씨드를 시리얼과 같이 먹기도 하고, 차에 넣어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화씨 추출물 항암효과 등
건강증진 효과 속속 드러나

과다섭취 금물 치아씨
독성제거 필수 아마씨 등
올바른 섭취법 숙지해야



이전에는 건강을 위해 씨앗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김씨처럼 다이어트를 이유로 씨앗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때 먹는 대표적인 씨앗이 ‘카카오 닙스’다. 카카오 닙스는 남아메리카, 페루 등 중남미 열대지역과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는 카카오나무 열매 안의 씨앗을 가열, 건조, 로스팅한 후 잘게 부순 것이다. 우리가 먹는 초콜릿의 주원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맛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먹으면 의외로 쓴맛이 난다. 아로니아, 강황과 함께 세계 3대 항산화식품이기도 하다. 카카오 닙스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카테킨 성분이 풍부해 체지방 분해와 콜레스테롤 배출에 효능이 뛰어나다. 또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는 씨앗

씨앗 중에서 단연 인기 있는 것은 카카오 닙스이다. 카카오 닙스의 경우 우유 및 요거트에 넣어서 먹거나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샐러드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치아씨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씨앗 중 하나이다. 치아씨 역시 카카오 닙스와 같은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물에 불려서 과일푸딩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밥을 지을 때 같이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이외에는 아마씨와 햄프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씨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아마의 종자를 말한다. 아마씨에는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리그난이 있어 갱년기 증상 완화와 비만 예방에 좋다. 또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체지방을 분해하는 아디포넥틴 분비를 도와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혈관 청소에 좋은 성분인 오메가3 역시 풍부하다. 아마씨의 경우 볶아 먹어야 하는데, 볶은 아마씨는 그냥 먹을 수도 있고, 밥에 넣거나 차로 끓여 먹기도 한다. 햄프씨는 대마씨의 겉껍질을 벗겨낸 종자이다. 햄프씨에는 미네랄, 오메가3, 단백질 등이 풍부해 혈압 조절, 체지방 분해, 면역력 향상, 동맥경화, 고지혈증 예방, 근육량 증가에 탁월하다. 햄프씨도 앞서 설명한 다른 씨앗과 마찬가지로 견과류와 먹거나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된다. 선식처럼 갈아서 물이나 우유에 타 먹어도 된다.

최근 음료, 환, 사탕 등 다양한 가공 식품으로 나오고 있는 바질씨 역시 각광받고 있는 씨앗 중 하나이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고, 리놀레산이 풍부해 두뇌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씨앗 섭취시 유의 사항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어선 안된다. 씨앗 역시 먹는 방법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카카오 닙스의 경우 하루 권장량은 4~5g(테이블 스푼 1개)이다. 많지 않은 양을 섭취해야 하는데 카카오 닙스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많이 먹게 되면 카페인 중독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과한 섭취는 수면 장애,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씨는 칼로리가 높아 과다 섭취하면 안된다. 1스푼에 80㎉로 초코칩 과자 한개의 칼로리와 맞먹는다. 하루 권장량은 15g(테이블 스푼 3개) 이하이다. 치아씨는 섭취하기 전에 물에 충분히 불려야 한다. 씨앗이 식도에 남아 있으면 식도에서 부풀어 올라 질식할 위험이 있다.

바질씨 역시 물에 충분히 불려서 먹어야 한다. 물과 만나면 부피가 30배 가까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섭취 후에도 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바질 씨앗이 몸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질씨의 경우 자궁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임산부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바질씨의 하루 권장량은 20g(테이블 스푼 4개)이다.

아마씨의 경우 하루 권장량은 16g(테이블 스푼 3개)이다. 아마씨의 껍질 부분에는 독성이 있어 반드시 볶아 먹어야 한다. 물에 오래 담갔다가 볶으면 독성이 사라진다.

이미령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매번 트렌드라는 것이 존재해 왔다. 씨앗 열풍 역시 그 중 하나로 봐야 한다”며 “유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유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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