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아버지'도 여직원과 부적절 관계 파문

  • 입력 2017-11-30 00:00  |  수정 2017-11-30

  실리콘 밸리가 성추행 추문으로 얼룩진 가운데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이센셜 창업자도 구글 재직 시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내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IT업계 전문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29일 루빈이 2014년 구글에 재직할 때 안드로이드 파트에서 함께 일하던 여직원의 고발로 내부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구글은 자체조사에서 이 여성과의 관계가 '부적절하고 나쁜 판단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이 조사 이후 루빈은 곧바로 구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사규에는 동료 간의 로맨틱한 관계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그런 관계가 실제적이고 명백한 이해 상충을 야기할 경우 인사이동을 시키거나 심지어는 고용을 해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더인포메이션의 보도가 나온 직후 루빈은 자신이 창업한 '이센셜'에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휴직계를 제출했다고 밝힌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센셜은 루빈이 구글에서 나온 뒤 창업한 회사로 올해 초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폰의 대항마 격인 프리미엄폰 이센셜 PH-1을 출시해 시선을 끌었다.
 이센셜 대변인은 이 논란에 대해 "해당 여성과의 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으며 구글은 루빈에게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루빈은 해당 보도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구글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남성 지배적인 문화인 실리콘 밸리에서 스티브 주벳스타인, 데이브 맥클루어 등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퇴했다"면서 "루빈은 IT 산업계에서 갖는 그의 위상과 영향력으로 인해 (성추행 사건에서) 누구보다 큰 이름"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어 "미디어 및 기술산업계의 명망 있는 인사들과 관련된 성희롱 및 부정행위 혐의는 여성들이 실리콘 밸리 직장에서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빈은 2002년 벤처기업을 창업해 안드로이드 개발을 추진하다 2005년 구글과 합병한 뒤 오늘날 모바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80%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가 창업한 이센셜의 시장가치는 현재 10억 달러(1조1천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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