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왔네"…'전세기수송' 발리 韓여행객 266명 귀국

  • 입력 2017-12-01 00:00  |  수정 2017-12-01
"1일 정규항공편 들어오면 고립됐던 우리 국민 대부분 귀국"

인도네시아 발리에 갔다가 화산 분화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 266명이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 편으로 1일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30일 밤(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 전세기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혼잡으로 전세기 착륙 후 30여분만에 여객 터미널로 들어선 여행객 속에서는 "아 드디어 왔네"라며 안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는 전세기에서 자신들을 도왔던 승무원들에게 "아이구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고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눈 이들도 있었다.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266명의 우리 국민은 화산 분화로 발리 공항이 폐쇄되는 통에 대부분 예정한 날 귀국을 하지 못한 채 공항과 그 주변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냈고, 결국 300km 떨어진 수라바야 공항까지 버스로 15시간여 이동하는 '겹고생'을 한 끝에 무사히 귀국했다.
 수라바야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모(경기도 화성 거주) 씨는 "혼자 배낭여행을 하다가 공항이 폐쇄되고 한국행도 취소돼서 불안하고 막막했는데 다행히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발리에서) 수라바야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고,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구나, 정부로부터 보호받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남편과 함께 발리를 찾았다는 이모(24) 씨는 "6박 8일로 (발리에) 왔는데 10박이 됐다"며 "한국 음식을 빨리 먹고 싶다"고 말했고, 친구들과 여행온 고모(61)씨는 예상치 않게 발리에서 수라바야까지 장시간 육로이동을 한 기억을 떠올리며 "고된 힐링(healing, 심적 치유)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발리에 있던 우리 국민 179명은 발리 공항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30일 귀국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 정규편을 통해 1일 544명이 추가로 귀국한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1일까지 4편의 항공편을 통해 약 1천여명이 귀국을 하게 됨으로써 그간 아궁산 화산활동으로 고립됐던 대부분의 우리 국민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며"외교부는 화산 분출 관련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발리 여행객 귀국 지원을 위해 2차례에 걸쳐 신속대응팀을 파견했고, 주인도네시아대사관, 코트라, 한인회로 구성된 수라바야 신속대응팀은 수라바야 공항에 헬프 데스크를 운영하며 여행객들에게 전세기 탑승 안내 등을 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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