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우울증’…구직자 10명 중 6명 겪어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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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2   |  발행일 2017-12-02 제12면   |  수정 2017-12-02

심각한 취업난에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일종의 ‘취업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425명을 대상으로 취업 우울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61.4%는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업이 계속 안될 것 같은 불안감’(73.9%)이 가장 많았다. ‘나만 취업이 안되는 것 같아서’(48.3%), ‘부모님 등 주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29.5%),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서’(26.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면접에서 탈락했을 때’(41.8%)를 비롯해 ‘금전적인 제약을 받을 때’(39.8%), ‘남들과 비교를 당했을 때’(28.4%), ‘지인들의 취업 소식을 들을 때’(23.4%),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을 때’(21.1%) 우울함이 밀려온다고 답했다.

이 같은 우울함 탓에 62.1%는 집에 틀어박혀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집순이·집돌이가 됐다’고 했다. ‘부정적 생각이 늘었다’(61.3%), ‘짜증이 늘었다’(51.3%), ‘취업 준비에 집중을 못한다’(34.1%), ‘눈물이 많아졌다’(24.5%)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이들의 95.8%는 취업 우울증 탓에 신체·정신적 질병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무기력증(72.8%)이 가장 많았고 불면증 등 수면장애(56.4%), 대인기피증(44.4%), 두통·어지러움(39.6%), 소화불량·배탈(36%) 등의 순이었다.

또 대부분(86.6%)은 우울증 해소를 위해 취미활동(39.8%),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39.8%), 충분한 수면(33.6%)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반복되는 취업 실패와 불확실성이 스트레스로 이어져 취업 우울증을 겪는 구직자들이 많지만, 이를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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