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영주시장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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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8 07:28  |  수정 2017-12-08 07:28  |  발행일 2017-12-08 제3면
민주·한국당 후보 3명씩 거론…공천 탈락땐 무소속 변수
민선이후 무소속 3번 당선
특정 정당보다 인물 중요시
[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영주시장

장욱현 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영주시장 선거는 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각각 3명씩의 후보가 거론되면서 벌써부터 경선과 본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주는 한국당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른 경북지역과 달리, 민선 단체장 선거 이후 지금까지 6번의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번이나 당선돼 한국당 후보가 절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 영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김진영 후보가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뒤 역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 뒤 2010년에 치러진 민선 5기 영주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민선 4기 시장에 당선됐던 김주영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역시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의 타 지역보다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것은 영주시민들이 시장 선거에서는 특정 정당보다 인물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 대선 때는 일부지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이긴 곳도 있어, 유력 기초의원 출마자들 가운데는 자유한국당보다는 차라리 무소속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한국당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은 “항간에 당 후보를 지명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으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경선을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영주시장 선거는 장욱현 현 시장의 재선 여부, 4년 전에 이어 다시 맞붙게 된 장 시장과 박남서 전 영주시의회 의장의 승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전 여부 등이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시장후보로 꼽히던 김홍진씨가 경북도당위원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박완서 전 영주시의원과 윤옥식 전 영주시의원, 이윤영 삼봉병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주지역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홍진 경북도당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회를 만들어 공정한 경선으로 당의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역에서 집권당의 위상에 맞게 경륜과 신망을 갖춘 인물이 많이 경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완서 전 영주시의원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과감한 요구를 하되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옥식 전 영주시의원 역시 “20년간 지역정치의 일당독주를 종식시키고 방만한 지역행정을 바로잡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윤영 영주삼봉병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장욱현 영주시장과 박남서 전 영주시의회 의장, 박성만 경북도의원 등이 각종 행사장에서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장욱현 시장은 “중앙정부에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한 후보는 제가 유일한 만큼 모든 정력을 지역발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박남서 전 영주시의회 의장은 “지난 4년간 오로지 영주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온 저야말로 영주의 새 시대를 다지는 준비된 후보”라고 말했다. 박성만 경북도의원은 “70~80년대 경북 북부권 교통의 중심지였던 영주가 인구유출과 경제불황으로 인해 점점 지방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잃고 변방으로 밀려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신속정확한 판단 및 결단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영주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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