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년8개월 만에 ‘파이넥스’ 공법 2천만t 쇳물 생산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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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8 07:30  |  수정 2017-12-08 07:30  |  발행일 2017-12-08 제12면
중형차 2천만대 생산 분량
투자비·생산원가 85% 절감
포스코, 10년8개월 만에 ‘파이넥스’ 공법 2천만t 쇳물 생산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2007년 상용화 설비 가동 후 10년8개월 만에 쇳물 누계 2천만t을 달성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고유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가 2천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포스코는 2007년 파이넥스 상업생산 설비를 처음 가동한 이래 10년8개월 만에 쇳물 누계 2천만t을 생산했다고 7일 밝혔다. 2천만t 쇳물은 중형차 2천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파이넥스는 ‘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는 철강산업의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세계 제철역사에 큰 획을 그은 창조적 혁신기술이다.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동급 일반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85% 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 이슈가 된 초미세먼지도 34% 수준이어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도 줄일 수 있다.

파이넥스의 역사는 1990년대 초 포스코가 진행하던 용융환원 제철법 연구를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2공장, 2014년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 등이 차례로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포스코의 파이넥스는 매일 약 1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는 여러 난관도 있었다. 1998년에는 600억원이 투입되고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추가 투자에 대한 내외부 반대가 심했다. 그러자 당시 경영진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천억원의 기술개발비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개발은 탄력을 받아 2003년에는 파이넥스 공법 중 핵심설비인 성형철(HIC) 생산설비를 선진국에서 도입, 사내 설비전문가 80여 명이 3개월간 수십여 차례 시험을 한 끝에 성형철 설비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현재 파이넥스와 관련해 성형탄 기술특허 등 200여 개 국내 특허와 20여 개국에서 50여 개의 해외 특허를 갖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철강사와 협약을 맺고 파이넥스 공법 수출도 협의하고 있다.

이상호 POIST 실용화추진반장은 “100년 이상 철강 생산 역사를 가진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을 역사가 50년이 채 되지 않은 포스코가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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