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항공시장 성공하려면 중국 활용한 정책 개발해야”

  • 박광일,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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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9 07:16  |  수정 2017-12-09 07:16  |  발행일 2017-12-09 제2면
■ 대구공항 통합이전 세미나
드레스너 ATRS 회장 기조연설
20171209
8일 오후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국제세미나 및 정책토론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를 비롯한 한국 항공시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중국 항공시장 성장’을 활용하는 항공정책을 개발해야 합니다.”

8일 대구를 찾은 마틴 드레스너 세계항공교통학회(ATRS) 회장은 대구를 포함한 한국 항공산업의 핵심 과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이전 국제세미나·정책토론회에서 ‘글로벌 항공교통의 변화와 한국의 전략적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마틴 드레스너 회장은 “지난 20년간 전세계 항공교통은 연 평균 5%씩 성장해왔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회복된 2010년 이후엔 연 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2036년엔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고, 가장 큰 성장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중국 항공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1인당 GDP가 증가할수록 항공여행도 늘어난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그만큼 중국의 항공수요가 늘고 있고, 조만간 미국을 앞질러 전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만큼 중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 항공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 관광객이 둘째로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라며 “한국의 항공교통량 증가는 많은 부분이 중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공항의 경우 중국의 혼잡한 공항을 우회하는 경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통합대구공항의 규모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 68만5천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7만7천명(11.24%)에 불과했다. 만약 중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면 현 대구공항과 향후 통합대구공항의 항공 수요가 기존 전망치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또 통합대구공항이 대형항공기 취항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된다면 중국으로 향하는 경유지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는 “앞으로 중국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서홍명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통합대구공항의 미래 비전과 경쟁력이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입증됐다”며 “정부가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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