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폭 넓힌 수입차 vs 맞불 놓는 국산차…‘SUV 대세’는 계속된다

  • 김미지
  • |
  • 입력 2017-12-09 07:56  |  수정 2017-12-09 07:59  |  발행일 2017-12-09 제12면
■ 신형 SUV 라인업…치열한 경쟁 예고
20171209
[1] 푸조는 가성비를 내세워 국내에선 처음으로 7인승 SUV인 ‘5008’을 시장에 선보인다. <푸조 제공>

올 한해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소형 SUV의 경우 쌍용차 티볼리를 시작으로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르노삼성 QM3 등이 시장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처음 형성된 이후 4년여 만에 10배 넘게 급성장했다. 레저 인구 증가로 실용성이 높은 SUV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2013년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출시할 당시 두 차의 판매대수는 9천214대였으나 이듬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엔 티볼리가 연간 8만2천30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들어선 생애 첫 차도 경차가 아닌 SUV로 시작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SUV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자동차 업체도 신형 SUV를 속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 오프로드 성능 강화 ‘뉴X3’
4기통-6기통 디젤엔진 4종 출시
푸조 가성비 내세운 7인승 ‘5008’
실내공간 넓히고 안전·편의 높여
볼보 내년 출시 소형‘더 뉴 XC40’
반자율주행·시티세이프티 등 적용
현대 맥스크루즈 선호사양 새 트림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추가
싼타페 풀체인지·투싼 부분변경도
한국지엠은 캡티바 후속 모델로
중형 ‘에퀴녹스’ 대형 ‘트래버스’ 준비



◆수입 SUV 라인업 정비

소형 SUV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 SUV는 소형·준중형 가리지 않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내년엔 해외자동차 브랜드들의 SUV 라인업 정비가 눈에 띈다.

BMW는 오프로드 성능이 강조된 ‘뉴 X3’를 최근 선보였으며, 푸조는 ‘5008’을 내놓았다. 볼보는 내년 상반기 소형 SUV ‘더 뉴 XC40’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지난 13일 중형 SUV인 뉴 X3를 공식 출시했다. 뉴X3는 2011년 2세대를 선보인 이후 6년 만이며 2003년 X3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60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뉴 X3는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3 x드라이브20d M스포츠 패키지’와 ‘뉴 X3 x드라이브20d x라인’,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3 x드라이브30d M스포츠 패키지’와 ‘X3 x드라이브30d x라인’ 등 총 4종이다.

이들 SUV는 X3 x드라이브30d 기준으로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m의 성능을 낸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8초다. 복합 연비는 ℓ당 11.3㎞다. 뉴 X3 가격은 6천580만~8천360만원이다.

푸조는 수입차임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국산차들의 견제를 받아온 브랜드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5008 역시 가성비를 내세웠다. 국산 동급 차량과 비슷한 4천만원대다.

5008은 푸조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형 7인승 SUV다. 7인승 SUV는 틈새차종으로 인식됐지만 대형 SUV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대세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5008의 출시 당시 주말동안 500여명의 시승 신청자가 몰리고 사전계약도 200여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7인승 수입 SUV 중 유일한 4천만원선의 차량”이라며 “가격경쟁력으로 고객이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08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적재공간은 최대 2150ℓ로 넉넉한 편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에 부여할 수 있는 여유가 커진 것이다.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대거 추가됐다. 운전자가 설정한 거리에 맞춰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제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별도의 스티어링휠 조작없이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만으로 손쉽게 주차할 수 있는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푸조 5008 GT는 BlueHDi 2.0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대출력 180 마력, 최대토크 40.82㎏/m다. 복합 연비는 ℓ당 12.9㎞다. 주행모드도 선택가능하다. 눈길을 비롯해 평지, 진흙, 모래, ESP 오프 등 다섯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볼보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더 뉴 XC40는 도시에 최적화된 자동차다.

더 뉴 XC40는 소형 SUV이지만 볼보의 준대형 차량에 적용되던 반자율주행, 최신 시티 세이프티, 도로이탈 보호 및 완화 시스템,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포함된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등 안전기술과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동급 차량 중 최고수준의 안전장치가 탑재됐다.

더 뉴 XC40에 적용된 부분자율주행 기능은 ‘파일럿 어시스트’로 최대 130㎞/h의 범위에서 주행 중 차선 중앙에 차를 위치하도록 자동으로 조절해 운전자를 보조한다. 또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운전자 대신 자율적으로 조율한다. 파일러 어시스트는 완전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단계다.

◆맞불 놓는 국내 SUV

국내 자동차 업계들도 신형 SUV로 맞불을 놓는다. 현대자동차는 프리미엄 대형 SUV 맥스크루즈를 2018년형으로 새롭게 단장해 4일 판매를 시작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2018년형 맥스크루즈는 △인포테인먼트(차량용 첨단 기술) 시스템 확대 △안전·편의사양 적용 트림 확대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 8인치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을 기본으로 적용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Exclusive Special) 트림 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2018 맥스크루즈의 판매가격은 3천390만~4천110만원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018 맥스크루즈는 고객이 대형 SUV를 더욱 합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호사양으로 구성된 새로운 트림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 중형 SUV 싼타페의 완전 변신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준중형 SUV 투싼의 부분 변신 모델을 선보이고 기존 코나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의 SUV 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SUV 라인업을 튼튼하게 다져 내수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SUV 2종으로 판매부진을 해결한다는 목표다. 이에 중형 SUV ‘에퀴녹스’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순차적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차종은 현재 판매 중인 쉐보레 캡티바의 후속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지엠의 SUV 라인업은 사실상 트랙스뿐이다.

국내 공장 생산을 위해서는 2년간의 시간이 필요해 사실상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해마다 20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 SUV다. 미국 내 세부모델은 2.0ℓ 가솔린 터보, 1.5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등 세 가지다.

트래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씩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국내로 수입될 트래버스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2세대 모델이다.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등 동급의 SUV보다 크다. 또 트래버스는 패밀리카로 가장 선호되는 3열 7인승 시트로 구성돼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