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100여 업체 바이어 ‘호평’…예천주·표고버섯 등 계약 성사

  • 마창훈,장석원,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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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1 07:28  |  수정 2017-12-11 07:28  |  발행일 2017-12-11 제12면
한-베트남 문화·통상교류 한마당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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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시 GEM센터에서 열린 ‘2017 한-베 문화 & 통상교류 한마당 농·공·특산품 제품 전시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예천주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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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 롯데레전드호텔에서 열린 ‘2017 한-베 문화 & 통상교류 한마당 베트남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현지바이어와 관계자들이 표고버섯을 보며 상담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영남일보 경북본사, 글로컬 킴 등이 공동 주관한 ‘한-베트남 문화 및 통상교류 한마당’ 행사가 지난 4일 베트남 호찌민시 현지에서 성료됐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바이어수출상담회에 참가한 대구·경북 12개 시·군 업체 관계자들은 “상담회에 찾아온 베트남 현지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첫 행사를 능가하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기업 증류주 7천500만원
구미 곰실표고버섯 2천여만원
흑마늘한과·조청 1천만원 성과

현지 국영방송 연일 취재·보도
다문화가족상봉 심도있게 다뤄


◆우리에게 열려 있는 베트남 시장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한류는 새로운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 중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한국의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50.5% 증가했다. 특히 경북도의 수출액도 올 10월까지 30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3천만달러의 2배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은 농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농업이 주력산업 중 하나인 경북도가 진출할 수 있는 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FTA 체결 등으로 인해 농어업 분야의 피해가 불가피한 입장에서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한 숙제를 안고 있는 경북도의 입장에서는 베트남 시장 진출과 이를 교두보로 한 동남아 시장으로의 확대가 숙제라고도 할 수 있다.

경북도의 우수 중소기업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화장품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이나 홍보, 자본력에 밀려 대기업 제품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시장은 이를 한 번에 만회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베트남의 경우 높은 가격의 대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류층이 한정적인 반면 중저가 제품을 구매할 젊은층은 넘쳐난다. 제품 품질에서는 대기업 못지않은 반면 가격에서는 절반 이하의 경북 우수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농·가공품과 특산품은 물론 평소 해외바이어와 접촉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베트남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된 ‘농·공·특산품 수출상담회’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여기에다 언론사(영남일보)가 주관하는 상담회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품질의 우수성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성이 검증된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로 인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담회 참가를 신청한 베트남 현지 바이어(유통업체) 수가 급격히 늘었다.

◆베트남 바이어 홀린 우수한 품질

우수 업체의 참가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참가한 지역 업체 중 상당수가 현지바이어와 상담실적은 물론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예천주(예천), 곰실표고버섯(구미), 흑마늘한과·조청(구미)의 경우 상담회가 열린 현장에서 각각 7천500만원·2천여만원·1천여만원의 판매계약을 맺었다.

예천의 <주>착한농부 구본길 대표는 “증류주를 맛본 바이어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전에 예천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각종 서류와 식약청 검사 등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서현 해피트리(사회적기업) 대표는 “몇달 전 경주엑스포에서 화장품 관련 상담을 나눈 바 있던 베트남 바이어가 우리 회사가 행사에 참여한 사실을 알고 전시장을 방문해 제품의 현지 총판권을 맡겨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라삼 농업회사법인(영주)과 곰실표고버섯 농장(구미) 등도 조만간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담회에 참가한 현지 바이어가 구매상담에 이어 이들 업체 관계자를 자신들의 현지 사무실로 초청해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기 때문이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전 상대방을 자신의 사무실로 초청해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베트남의 관행이라고 한다.

현지 업체 사무실을 다녀온 곰실표고버섯 농장 양희봉 대표는 “현지 바이어가 자신의 회사로 초청해 다녀왔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지만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한 절차라는 걸 알게 된 후 이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삼 농업회사법인 김창일 대표는 “이번 상담회는 베트남 시장의 유통 동향과 현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당장의 거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차츰 상호간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 등 언론에서도 관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 및 통상교류 한마당’은 바이어수출상담회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때문에 현지 바이어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 것은 물론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언론들의 주요 취재거리가 됐다.

베트남 국영방송인 하노이 V-TV와 호찌민 H-TV가 연일 취재와 보도를 통해 행사의 취지를 홍보했다. 이로 인해 바이어와의 상담 등 경제교류가 알려진 것은 물론 ‘한류’에 관심있는 호찌민시 일반 시민들도 행사장을 찾아 경북의 농특산품을 둘러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다문화가족 상봉행사는 많은 신문과 인터넷 매체 등에서 심도있게 다루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것에서부터 열띤 취재경쟁을 보였다. 현지 언론사들은 다문화가족 상봉행사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는 물론 양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행사라는데 큰 의미를 두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호찌민 연단신문 응우엔 비엣훙 기자는 “호찌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의 여러 지자체와 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행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영남일보와 경북도 그리고 의성군이 펼치는 다문화행사를 비롯한 수출상담회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면서 신뢰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 행사를 필두로 새마을운동과 선진행정 등도 베트남 전역에 보급될 수 있도록 상호교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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