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엔 대구서 심장수술 못 받을 수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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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2 07:13  |  수정 2017-12-12 09:28  |  발행일 2017-12-12 제1면
지역 심장병 환자 갈수록 느는데
대학병원 수술 전문醫 10여명뿐
흉부외과 전공醫 다 합쳐도 5명
지원 기피로 내년 겨우 2명 확보
20171212

앞으로 10년 후엔 대구에서 심장수술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에서 심장질환·대동맥질환 등 생명과 직결된 고난도 응급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4개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흉부외과 전문의(교수·임상촉탁의·전임의 포함)는 30명에 불과하다. 폐암·식도암·늑골골절 등 일반흉부외과 전문의를 제외하면 실제 심장수술 전문의는 1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의 흉부외과 전문의를 꿈꾸는 전공의(전문의 자격 취득 위해 수련받는 인턴·레지던트)는 사실상 씨가 말라가고 있다.

영남대병원의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은 4명이지만 실제 근무하는 전공의는 없다. 경북대병원에선 8명 정원에 1명, 계명대 동산병원(8명 정원) 2명, 대구가톨릭대병원(5명 정원) 2명에 불과하다. 대구지역 4개 대학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를 다 합쳐도 5명뿐이다.

흉부외과 기피 현상은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대구 4개 대학병원 내년도 흉부외과 전기 레지던트 모집 인원은 5명이었지만 영남대병원(1명)과 대구가톨릭대병원(1명)만 겨우 인원을 확보했다.

박남희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흉부외과) 논문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로 2040년엔 심장 관련 수술 환자가 2014년 대비 15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심장수술이 가능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줄어드는 반면, 관련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응급상황에서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머지않은 미래에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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