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최고점 國 5점 하락…數 가·나 작년과 비슷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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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2 07:21  |  수정 2017-12-12 08:44  |  발행일 2017-12-12 제3면
■ 수능 등급 컷 공개
수학 나형 1등급 커트라인에 2만명 몰려…변별력 떨어져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상위권 학생 변별 ‘무용지물’
20171212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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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국어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불수능’으로 통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도 쉽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5점 하락한 데다 수학 나형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에 동점자가 많아 상위권 일부 구간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이 10%를 넘어가면서 상위권 변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기획분석실장은 11일 “표준점수 최고점, 1·2등급 컷(등급구분점수), 1등급 비율 등을 종합해봤을 때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 가·나형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의 경우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139점)보다 5점 하락한 134점을 기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0.61%로 지난해(0.23%)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 학생들 간 점수차도 지난해는 130∼139점으로 9점 차였지만 올해는 128∼134점으로 6점이다. 지난해 워낙 어렵게 출제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쉬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변별력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수학영역에선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고, 1등급 컷은 123점으로 지난해(124점)보다 1점 낮아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0.10%로 지난해(0.07%)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가 지난해보다 각 2점씩 떨어졌고, 1등급 비율도 7.68%를 기록했다. 특히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등급 컷과 만점자 비율이 모두 내려간 것에 대해 “어려운 문제 일부를 아주 어렵게 내 최상위권 수험생 가운데서도 틀린 학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 1등급 10%…10명 중 3명 2등급 이상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10.03%(5만2천983명)에 이른다. 2등급이 19.65%(10만3천756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 10명 가운데 3명은 1·2등급인 셈이다.

앞서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영어영역 1등급 예상치에 대해 “6월 모의평가가 8%, 9월 모의평가가 6% 이하였는데 그 사이 정도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채점 결과가 예측을 빗나가면서 영어영역은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7.8%가량이었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상위 20개 대학의 서울 시내 모집 인원이 7만명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영역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영어에서 2∼3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 지원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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