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地選출마 예정자들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연구소·사무소 잇단 개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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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2   |  발행일 2017-12-12 제5면   |  수정 2017-12-12
내년 地選출마 예정자들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연구소·사무소 잇단 개소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연구소·사무소 개소가 잇따르고 있다. 공식 선거사무소의 경우 공직선거법상 설치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일종의 편법으로 연구소나 사무소를 이용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지역에서 출마 예정자들의 연구소·사무소 개소가 잇따르고 있다. 공식 선거사무소의 경우 공직선거법상 설치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매번 선거 때마다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법에 걸리지 않는 비공식적인 선거준비 공간으로 연구소나 사무소를 활용하는 실정이다. 출마 예정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력과 관련있거나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주제로 연구소나 사무소를 차리고 있다.

안용모 전 대구도시철도본부장은 11일 수성구에 ‘기술사 사무소’를 개소했다. 그는 수성구청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자신의 상징으로 내세운 것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다. 안 전 본부장은 기술사 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세계 최고의 기술로 3호선 모노레일을 시민들의 걱정거리를 자랑거리로,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든 열정을 수성구 발전에 쏟아붓기 위해 지역현안에 관한 연구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청장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윤형구 전 중구청 건설국장도 최근 동구에서 ‘대구 팔공산문화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연구소에서는 동구지역의 문화와 도시재생 등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된다고 윤 전 국장은 설명했다.

대구 중구청장 출마 예정자 중 한 명인 남해진 바른정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지난 8월 중구 한 사무실에 ‘도심연구소’를 개소했다.

도심연구소에서는 최근 ‘박정희 대통령 현창사업회’를 출범시켰으며, 남 대변인이 회장을 맡았다. 남 대변인은 “연구소에선 중구 도심에 대한 연구와 박 전 대통령 현창사업에 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도 지난 9월 ‘안국중 경제연구소’를 열었다.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연구소·사무소’ 개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도 TK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대구창조경제연구소’ ‘경제디자인 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소와 사무실을 개소한 바 있다.

특히 정치 신인이나 정치 공백기가 있는 인사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구소나 사무소를 연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출마자의 선거사무소는 예비후보자 등록 후에 설치할 수 있다”며 “오는 15일부터는 각종 ‘연구소·사무소’에 출마 예정자의 이름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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