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道 해맞이행사 2년 연속 취소…포항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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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2 07:31  |  수정 2017-12-12 09:59  |  발행일 2017-12-12 제9면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경제 도움
평창 성화봉송 채화행사와 연계”
구미·칠곡은 경북도 방침에 협조
안동·상주·예천 등 일부 시·군은
“추이 지켜본 후 결정” 신중모드
20171212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제야의 종 타종과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여전히 ‘매우 빠르게 매우 지나치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북 일부 시·군은 지난해와 달리 해맞이행사를 강행하거나 AI 추이를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행사 취소에 동참

11일 경북도는 “AI 전파를 막기 위해 오는 31일과 내년 1월1일 사이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경북대종 타종 및 2018 새해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매년 10만여 명이 찾던 타종행사는 2년 연속 열리지 않게 됐다. 도는 이와 함께 연말연시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해 AI 전파 위험성을 원천 차단할 예정이다. 도의 이 같은 방침에 일부 시·군도 동조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오는 31일 동락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18년 새해맞이 시민 안녕·행복 기원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구미시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전북 고창 오리사육농가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고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지역 내에서 AI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군 역시 2018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당초 칠곡군은 55일 동안 벌어진 칠곡 낙동강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55번의 북을 두드리는 ‘새해맞이 타북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칠곡군 관계자는 “전국적인 AI 확산 추세를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군민의 협조를 바란다”며 “읍·면에서 자생적으로 개최하는 해맞이 행사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성주군도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제살리기 차원 행사 진행

반면 지진으로 경제한파 위기에 직면한 포항시는 경기회복을 위해 지난해와 달리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방침이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해맞이 명소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12월31일 오후부터 내년 1월1일 오전까지 예정대로 개최한다. 이 행사는 매년 30만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번 축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채화행사와 연계해 진행하는 등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진 이후 지역 경기가 많이 침체됐다.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해맞이 축전을 진행하는 것이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올해 행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채화행사와 연계해 한민족의 염원을 담은 국가적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덕군 역시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마을 주민들 스스로 진행하는 신년 해맞이행사는 막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한 가족단위 해맞이 관광객의 방문이 이번에도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황 봐가며 결정 ‘눈치보기’

청도군은 덕절산(이서산성)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가 민간단체 주관이기 때문에 개최 여부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한 상태다. 다만 AI 확산 여부에 따른 정부 지침이 내려오면 이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도군은 지난해 달집과 줄까지 만들어 놓고 전격 취소된 청도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 정월대보름민속행사는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정월대보름(2018년 3월2일)이 올해보다 한 달가량 늦기 때문에 AI가 어느 정도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여부는 1월 초쯤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상황에선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는 11일 회의를 가졌지만 최종 결정을 미루고 며칠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상주·문경·예천·봉화·고령 역시 주중에 최종 결정하겠다며 눈치를 보고 있다.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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