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사회의 건강 바로알기] 쥐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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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2 07:59  |  수정 2017-12-12 07:59  |  발행일 2017-12-12 제21면
[대구한의사회의 건강 바로알기] 쥐가 났어요

기온이 떨어지면 쥐가 자주 난다는 분들이 많아진다. 서양의학적으로 쥐가 나는 것은 국소성 근육경련(cramp)이라고 하며 주로 의지와 상관없이 몸의 특정 부위에 경련이 일어나고 근육이 수축되며 수초에서 수분 동안 지속되고 풀린 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근육이 뒤틀어진다 해 전근(轉筋)이라고 부른다.

근육 경련은 모든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종아리 뒤쪽에 잘 발생한다. 발끝으로 설 때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부위로 비복근(gastrocnemius muscle)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허벅지나 손가락, 발가락, 옆구리 등 근육이 있는 모든 부위에서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전근에 대해 ‘기혈이 부족할 때 풍한사나 한습사가 침입하거나 구토와 설사로 진액이 몹시 소모되어 근맥을 자양하지 못해 생긴다’라고 한다. 기혈이 부족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거나 또는 막혀서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침치료나 한약 치료 시에도 근육을 풀어주고 간과 신장을 주로 삼아 음혈을 보충하고 저하된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필요한 경우 근육의 습열도 함께 치료한다.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거나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꽉 끼는 바지는 다리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입지 않는 것이 좋고,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므로 금해야 한다.

영양학적으로는 무기질 중 특히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근육경련이 잘 일어나므로 마그네슘이 풍부한 정제되지 않은 곡류, 견과류, 다시마, 바나나, 시금치, 우유 등이 좋다. 평소에 쥐가 잘 나는 부분의 근육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으며, 족욕도 도움이 된다. 지나친 사우나나 반신욕은 오히려 근육의 탈수를 일으키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쥐가 나게 되면 근육이 수축하는 반대방향으로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경련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종아리 뒤쪽에서 쥐가 나면 손으로 발끝을 잡고 당겨서 발목을 젖히면 되고, 전경골근, 즉 종아리 앞부분과 발목 앞부분에서 쥐가 나면 발목을 아래로 내려주는 것이 좋다. 혼자서 잘 되지 않으면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발목을 안쪽으로 꺾어야 더 잘 풀린다. 발바닥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위로 치켜세우면 도움이 된다.

1년에 1~2번 정도 단순히 일회성으로 일어나는 근육경련은 사실 대수롭지 않은 증상이며 침치료와 마사지만으로도 증상을 해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한 달에 1~2번 이상 재발한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쥐가 나는 현상에는 혈액공급 저하나 말초혈관의 노화, 근육의 피로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숨어있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치료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승아 특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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