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교실…환호와 한숨이 교차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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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3 07:17  |  수정 2017-12-13 07:17  |  발행일 2017-12-13 제3면
■ 수능 성적표 배부 현장 스케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2일 오전 9시쯤 대구 청구고 3학년 한 교실. 담임교사가 성적표를 가지고 들어오자 학생들 사이에서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성적표를 손에 쥔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수시 최저등급 맞췄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또 다른 일부 학생은 기대보다 등급이 낮아져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학생들은 재빨리 정시모집 배치표를 꺼내 자신의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가채점 결과와 실제 성적표가 일치하는 학생들은 그동안 준비한 진학계획에 맞추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하는 만큼 정시 지원을 놓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학생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성적을 비교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성적표를 응시하고 있었다.

자연계열 김모군(18)은 “답안지 마킹 실수인지 가채점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상보다 탐구과목 등급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정시에 집중해야 하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인문계열 한 학생은 “정시모집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몇몇 과목에서 등급은 높아도 표준점수가 낮아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만족스러운 결과에 밝은 표정인 학생도 있었다.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정모군(18)은 “국어영역에서 딱 한 문제가 정답이 기억나지 않아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등급이 낮아질 수도 있었는데 맞힌 걸로 나와 다행”이라며 “계획한 대로 대입전형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성철 3학년 진학부장은 “앞서 준비해 온 수시전형 합격 여부가 오늘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난다”면서 “예상한 점수와 격차가 큰 학생을 위주로 정시 지원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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