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12명이 꾸민 감동의 무대…극단 ‘난파’ 수화뮤지컬

  • 글·사진=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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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3   |  발행일 2017-12-13 제13면   |  수정 2017-12-13
경산수화문화예술제서 공연
“수어 우리 모두의 언어 되길”
농아인 12명이 꾸민 감동의 무대…극단 ‘난파’ 수화뮤지컬
수화뮤지컬 ‘난파클럽’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관람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아인의 모국어인 수어는 이제 더 이상 소수자의 언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들만의 언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산수화문화예술제가 지난 9일 경산시민회관에서 농아인을 비롯해 가족과 후원자·학생·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한국농아인협회 경산시지회 주최로 마련된 이날 수화예술제에서는 식전 행사로 2H 댄스공연이 펼쳐졌고, 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 극단 ‘난파’의 수화뮤지컬 ‘난파클럽’ 초청 공연이 이어졌다.

‘난파’는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박아름씨 등 농아인 12명이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특히 뮤지컬 출연자들은 청각장애인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박자 도우미의 수어에 따라 음악에 맞춰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수어를 모르는 관람객도 성우의 음성 통역을 들으면서 흥겹게 관람할 수 있었다.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직장인들로 주말에 모여 8개월여 동안 연습했다고 한다. 김정중 한국농아인협회 경산지회장은 “조연이기만 했던 농아인들이 오늘은 주연이 되는 날이다. 수어를 언어로 이해하고, 언어의 소통이 문화의 소통이 되고 사회의 소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던 최영조 경산시장은 “청소년들이 수화문화예술제에 관심을 가져줘 반갑고 고맙다. 많은 사람이 수어를 배워 농아인과 소통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농아인의 쉼터를 리모델링해서 편안한 휴식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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