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시‘영웅의 생애’ 장엄한 선율에 휩싸여보자…대구시향 15일 제440회 정기연주회

  • 김봉규
  • |
  • 입력 2017-12-13   |  발행일 2017-12-13 제22면   |  수정 2017-12-13
바이올린 베스코 에슈케나지 협연
교향시‘영웅의 생애’ 장엄한 선율에 휩싸여보자…대구시향 15일 제440회 정기연주회
대구시향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사인을 하고 있다. 시향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작은 사진). <대구시향 제공>

오페라와 가곡의 대가이자, 관현악법에 있어서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가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향(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제440회 정기연주회 무대인 이번 공연은 100여 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선율과 함께 관현악의 극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1898년, 슈트라우스의 나이 34세 때 작곡을 완성한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그의 자화상이라 할 정도로 음악에 자신의 모습을 선명히 투영시켰다. ‘영웅의 생애’에서 영웅은 칼과 방패를 든 기사로 표현된다. 여기서 칼을 펜, 방패를 오선지로 바꾸면 영웅은 슈트라우스 자신이다.

단악장 형식이며, ‘영웅’ ‘영웅의 적’ ‘영웅의 반려’ ‘영웅의 전장’ ‘영웅의 평화 업적’ ‘영웅의 은퇴와 완성’ 등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 표제음악이다. 여기서 ‘영웅의 적’은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폄하하던 비평가와 음악 동료들을 상징하며, ‘영웅의 반려’는 슈트라우스의 아내 파울리네를 가리킨다.

특히 제5부에 해당하는 ‘영웅의 평화 업적’에서는 영웅, 즉 자신의 업적을 돌아본다. 그동안 발표한 그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 ‘돈키호테’ ‘돈 후안’ ‘맥베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주요 주제가 단편적으로 등장하고, 이 주제들이 메들리처럼 얽히면서 커다란 주선율을 이룬다.

그리고 슈트라우스는 화려한 화성과 직설적이면서도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여러 대상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감미로운 바이올린 솔로는 아내 파울리네, 목관의 연주는 적대자들의 하찮은 악담과 험담 등을 나타낸다. 전체적으로는 극적인 흥분이 감도는 한편, 행복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선율도 조화롭게 펼쳐진다.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의 협연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부드럽고 로맨틱한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베스코 에슈케나지는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1970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났다.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1985), 영국 칼 플레시 국제 콩쿠르 1위(1988) 등을 차지했으며, 2010년에는 불가리아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