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한다고 하니 더 뛰는 가상화폐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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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07:22  |  수정 2017-12-14 09:03  |  발행일 2017-12-14 제2면
이더리움 등 다른 곳 몰려 급등
투자자 폭탄 돌리기 가능성 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가격은 오히려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몰리는 분위기다.

정부는 13일 ‘가상통화 관계부처차관회의’를 열고 가상통화 투기과열과 가상통화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막기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미성년자·외국인 계좌개설 금지와 거래금지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 등 금지 △과세 여부 검토 △공정위의 거래소 약관 직권조사 등이 골자다. 금융권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이 사실상 투기판으로 변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가상계좌’를 발급해오던 은행들이 잇따라 계좌 발급을 중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또 한국거래소도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 ‘무늬만 가상화폐주’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공시나 소문 등을 통해 실체도 없이 주가 띄우기에 나선 곳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서도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규제 조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적게는 8%, 많게는 42% 이상 상승했다.

현재 규제 대상 대부분이 비트코인에 집중되면서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가 몰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을 막고 투자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일정 요건을 맞추면 비트코인 거래소를 개설·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것”이라면서 “각종 규제가 시작되고 있지만 당장 전면 규제가 힘들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이 폭탄 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가격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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