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엔‘투쟁 야당’강한 견제 별러…野엔 ‘공조·보수통합’ 러브콜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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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  발행일 2017-12-14 제5면   |  수정 2017-12-14
한국당‘김성태 원내대표 선출’이후 전망
20171214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서로 엇갈려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강성·복당파’ 김성태 원내대표가 취임함에 따라 여야 4당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강한 견제를 예고했고, 중도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는 공조 내지는 합당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13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향해 “대여투쟁력이 결여된 야당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면서 “앞으로 한국당은 어느 때보다 대여투쟁력을 제대로 갖춰 협상에 임하겠다”고 단언했다. 여당 대표와 상견례 자리에서 야당의 결기를 보인 것이다. 그는 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에겐 “찰떡 야권공조를 크게 기대한다”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새해 예산안 통과 때 막판에 민주당과 손잡고 한국당을 ‘패싱’한 전력이 있지만, 원내전략상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민주당에서 떼놓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상견례 金 “투쟁은 野 존재 가치”
김동철 만난 자리선 “찰떡 공조 크게 기대”
바른정당 의원 복당 유도 유화적인 제스처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우원식·김동철 원내대표와 자당 소속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오는 22일 본회의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들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해 필요한 ‘23일 본회의 개최’에는 합의를 하지 않아 체포동의안은 이번 회기에 처리되지 않을 공산이 높다. 따라서 23일 12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최 의원에 대한 불체포특권이 없어지기 때문에 24일 이후에 검찰이 독자적으로 최 의원의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언급한) 샛문만 여는 것이 아니라 대문을 열어 보수대통합의 길을 추구하겠다”며 “유연하게 우리 당이 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출신으로 한국당에 복당한 자신의 이력을 최대한 활용해 양당 사이에 가교를 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의원이 한국당 홍 대표 체제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도 합당 논의의 진척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국당과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정병국·이학재 의원 등 일부 의원의 개별 입당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강성 원내대표 체제에서 대구·경북(TK) 의원들 중 누가 대여투쟁력을 인정받아 원내지도부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전임 온건 성향의 정우택 원내대표 때는 정태옥·김정재 의원이 원내부대표로 활약했고, 김광림 정책위의장 밑에선 김상훈·윤재옥·추경호 의원 등이 정책위부의장으로 활동했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우택·김광림 체제에서 활동한 TK 의원 중에서 야성과 실력이 검증된 의원이 다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해서 TK 몫으로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일원으로 발탁되는 걸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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