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막강한 국내기반·정부 지원…‘ICT 제조융합’으로 디지털 굴기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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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07:55  |  수정 2017-12-14 07:56  |  발행일 2017-12-14 제21면
■ 각국의 4차 산업혁명 대비
20171214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세계 각국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추진 중이다. 주요국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IT기술과 융합해 제조업을 혁신하려 하고 있다.

독일은 2011년부터 기계 및 장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기계와 사람, 인터넷 서비스가 상호 최적화된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는 ‘산업 4.0’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2015년부터 ‘미래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래공장 프로젝트는 독일의 산업4.0을 기반으로 한 제조기술 개발을 의미한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통해 ICT 및 첨단기술을 융합해 ‘제조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른 중국의 ‘디지털 굴기’는 눈부실 정도다.

제조분야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ICT 기술이 파고들고 있다. 중국에선 제품을 살 때 현금을 잘 받지 않는다. QR 코드를 찍어 결제한다.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도 점원이 테이블로 와서 주문을 받지 않는다. 앱을 사용해 주문을 하고 결제한다. 현재 중국은 5세대 통신 등 정부의 ICT 산업 육성 정책을 차근차근 실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 ‘스마트공장 산업 4.0’ 발표
EU ‘미래공장 프로젝트’ 시작
포스코는 AI 제철소로 탈바꿈
현대차 中에 빅데이터 센터 구축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등을 내세워 세계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온 중국이지만 제조업에서 양적 성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질적성장을 목표로 ICT 산업과 융합해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2016년 기준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2015년에 비해 19% 늘어난 22조6천위안으로 GDP 대비 30% 수준에 달한다.

2014년 기준 중국 ICT분야 수출은 전체 수출 중 36.5%를 차지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3.3%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되는 IT서비스, 소프트웨어 부문의 성장세가 다른 부문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디지털 굴기가 가능한 이유는 규모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7억3천100만명, 휴대전화 이용자는 6억9천500만명이다.

또 중국정부의 ICT 육성을 위한 산업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코트라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중국의 ICT 융합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사이버 보안 분야를 4대 분야로 정하고 분야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선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빅데이터 육성정책을 도입해 기업 활동과 연계하고 있다.

구이저우성은 지방 정부의 빅데이터 산업발전 지원정책과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지역으로 사업자산을 이전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빅데이터 사업자에 대해서는 2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법인세 감면기간 종료 후에도 3년간 세율 5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구이저우성 내 구이안신구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애플, 알리바바,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초로 입주했다.

◆AI·빅데이터 기술 선보이는 한국기업

한국 기업들도 제조업에서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포스코는 생산공정 과정에 AI를 도입해 AI제철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이종석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여 올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AI 기반 도금량 제어 자동화 솔루션은 자동차 강판 생산의 핵심인 용융아연도금을 AI를 통해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포스코는 해당 기술을 확대 적용해 자동차용 도금강판 기술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철강제품의 생산공정에도 AI기술을 적극 도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 완료하고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센터는 강력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최대 시장 중국에서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이 2013년 국내에 구축한 카 클라우드(Hyundai Car Cloud)를 비롯해 커넥티드카운영체제(ccOS),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 등 커넥티드카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방대한 양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함으로써 연구개발과 시장 조사 및 예측 등 중국 사업 전반에 걸쳐 활용하고 있다.

IT업계 전문가는 “최근 한국 IT기업과 협력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 경쟁이 아니라 융합, 협력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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