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학원 복원 준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항일민족 교육의 요람으로 국가 현충시설인 백학학원의 복원 준공식이 13일 영천시 화남면 안천리에서 개최됐다. 영천시는 후세들에게 산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비 등 5억6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폐허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복원 사업을 완료했다.
백학학원은 1555년 신녕 현감 황준량과 유림들에 의해서 건립된 백학서당의 후신으로 1921년 문을 연 신학문 교육기관이다. 백학학원은 백기만, 서만달 등의 교사들이 민족 교육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했으며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특히 ‘청포도’ ‘광야’로 유명한 저항시인 이육사는 백학학원 보습반에서 공부한 뒤 교편을 잡고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만주와 국내에서 항일 독립투쟁을 전개한 조재만, 조선의용대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한 이원대도 백학학원 출신이다.
이 밖에도 1930년대 활동한 안병철, 이진영 등 독립운동가도 백학학원에서 수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는 김영석 영천시장을 비롯해 안주생 경북남부보훈지청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준공테이프 커팅식, 백학학원 관람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가 참석해 선친을 회고하는 등 그 의미를 더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