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혼밥’외교적 결례 논란…靑 “기획한 일정…홀대론 동의 못해”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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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6   |  발행일 2017-12-16 제3면   |  수정 2017-12-16
“왕이, 文 대통령 팔 툭 친 것도
인사때 친근·반가움 표시”해명

청와대는 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와 함께 식사하지 않아 ‘혼밥(혼자 먹는 밥)’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전날 한·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발언이 최소한으로 언급됐다”며 “양국관계가 새로운 출발로 가는 좋은 신호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에 갔듯이 (14일 오전) 아침식사는 우리가 기획한 일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중국 국민에게 다가가는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외교일정이라고 생각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베이징의 아침식사 전문점 ‘용허셴장’을 찾아 유탸오(油條·꽈배기 모양의 빵)와 더우장(豆醬·유탸오를 찍어 먹는 중국식 두유)을 주문해 식사를 했다. 중국 인민이 즐겨 찾는 식당을 깜짝 방문해 식사하는 모습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방중 전부터 중국 경제의 사령탑이자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와의 15일 만남이 당초 추진했던 오찬 형식이 아닌 늦은 오후의 면담 형식으로 바뀌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할 때 왕이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툭 친 데 대해서도 “왕이 부장은 친근감 표시일 수도 있는데, 굳이 결례라고 보지 않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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