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 재가동…소통 강화 합의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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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6   |  발행일 2017-12-16 제3면   |  수정 2017-12-16
■ 文 요청에 中 리커창 화답
韓中日정상회담 조속 개최 공감
리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많은 중국인들 한국 방문할 것”
20171216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5일 “한·중 경제·무역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 재가동 요청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협력사업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동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13일 필리핀에서의 회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사드로 위축된 한국 기업·경제분야 회복에 노력해 달라”고 요청하고, 평창 동계올림픽때 많은 중국인 방문을 비롯해 2018·2022년을 한·중 상호방문의 해로 정해 교류와 왕래를 더욱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중국인이 방한할 것”이라며 “한·중 상호방문의 해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또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기대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고,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어제 저는 시 주석에게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通’(통)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고 소개하면서 “양 정상 간, 국가 간, 국민 간 소통을 강화하는 게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선물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자로 ‘통’이라고 쓰여 있는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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