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드라마·예능 결산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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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8   |  발행일 2017-12-18 제24면   |  수정 2017-12-18
올해도 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드라마는 영화와 비견될 만큼 다양한 장르물의 약진이 돋보였다면, 예능 프로그램은 관찰 예능을 중심으로 색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에게 위로와 안식을 전했다. 특히 예능을 통해 자신의 민낯을 가감없이 공개한 스타들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충분한 공감대를 쌓았다. 덕분에 드라마와 예능에서 시청률 대박 프로그램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케이블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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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tvN 도깨비 시청률 20% 돌파
웹툰 원작 작품 꾸준한 상승세
보이스 등 강렬한 장르극 각광
지상파는 주말극서 체면치레


올해는 참신한 소재의 장르물이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판타지와 스릴러, 추리와 액션물이 그 주인공이라면, 상대적으로 멜로물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케이블과 종편은 그 중심에서 장르물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고, 지상파는 그 뒤를 따라가는 모양새였다.

대표적으로 tvN ‘도깨비’는 케이블 22년 역사를 다시 썼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역대 tvN 드라마 첫회 최고 시청률인 6.9%로 출발해 마지막회에선 20.5%를 기록해 마의 20% 벽을 깼다. 1995년 국내에서 케이블TV가 전파를 탄 이래 시청률 20%를 넘긴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응답하라 1988’도 19.6%로 20% 고지 앞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 덕분에 tvN은 명실상부 지상파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스테이션 브랜드를 탄탄히 굳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부암동 복수자들’도 원작의 재미는 물론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덕에 6.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화를 일궈낸 신원호 PD의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독특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8회(15일) 시청률은 7%를 기록했다.

강렬한 장르극을 표방해온 OCN 역시 참신한 소재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첫 타자였던 ‘보이스’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과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타임슬립을 다룬 ‘터널’, 복제인간 소재를 들고 나온 ‘듀얼’, 사이비 종교 이야기를 다룬 ‘구해줘’ 등이 장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JTBC ‘품위 있는 그녀’ ‘명불허전’, tvN ‘아르곤’도 뚜렷한 개성과 매력을 담은 캐릭터와 이야기로 사랑을 받았다.

케이블의 기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지상파도 종종 히트작을 내놓았다. 특히 전통적으로 주말극에서 강세를 보여온 KBS 2TV는 최근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이 40%를 넘어서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청률 40%의 위업은 2015년 종영한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 이후 2년 만이다. 다소 작위적이고 진부한 출생의 비밀을 다루고 있지만 다양한 인물군상의 심리를 제대로 포착해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지성이 혼신의 연기를 펼친 끝에 28.3%로 막을 내린 SBS ‘피고인’과 전지현·이민호를 앞세운 ‘푸른 바다의 전설’(21%), 이보영·이상윤의 ‘귓속말’(20.3%), 그리고 KBS 2TV ‘김과장’과 ‘쌈, 마이웨이’가 각각 최고시청률 18.4%와 13.8%를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KBS 2TV ‘맨홀’처럼 시청률 1.4%라는 굴욕을 맛본 경우도 생겨났다.

대세가 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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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


SBS ‘미우새’ 신흥강자 우뚝
윤식당·효리네민박 등도 대박
프로듀스101 오디션열풍 이끌어
김생민 ‘영수증’으로 제2 전성기


2017년은 역대 가장 많은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온 해였다. 그만큼 경쟁도 뜨거웠다. 과거 예능 트렌드의 중심이 먹방, 쿡방이었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관찰 예능이 차지했다. 때문에 관찰 예능을 기본 포맷으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했다. 우선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가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신흥강자로 위상을 굳건히 했다. 예능에서 시청률 20%는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KBS ‘1박 2일’과 MBC ‘무한도전’도 녹록지 않은 수치다. ‘1박 2일’이 두 차례에 걸쳐 20%를 간신히 넘은 게 전부다.

케이블에서 시청률 대박을 기록한 tvN ‘윤식당’, JTBC ‘효리네 민박’,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도 관찰 예능의 범주에 있다. ‘윤식당’은 스타들이 휴양지에서 식당을 경영하며 외국인 손님을 상대하는 콘셉트로 인기를 모았는데, 최고 시청률이 14.1%까지 나왔다. 이에 힘입어 ‘윤식당’은 내년초 시즌2를 방송한다. ‘효리네 민박’도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했고 역시 시즌2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MBC 에브리원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수도권 시청률이 5.95%까지 나오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이외에도 MBC ‘나혼자 산다’(10.7%)와 tvN ‘삼시세끼’(10.6%)를 중심으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싱글와이프’ ‘내 방 안내서’, E채널 ‘별거가 별거냐’ ‘아빠가 보고 있다 - 내 딸의 남자들’, KBS ‘살림하는 남자들2’, 올리브 ‘서울메이트’, tvN ‘신혼일기’ 등 수많은 관찰 예능이 전파를 탔다. 특히 예능계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는 올해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tvN ‘삼시세끼’와 ‘신서유기’ 시즌 3, 4에 이어 ‘윤식당’과 ‘알쓸신잡’, 그리고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강식당’까지 내놓는 프로그램 모두 대박을 쳤다.

관찰 예능과 함께 아이돌 오디션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도 주목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이 5.2%가 나왔는데, 10~20대 시청자가 주타깃층인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결과다. 그 인기와 가능성을 입증하듯 비슷한 포맷의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과 JTBC ‘믹스나인’, 엠넷의 ‘스트레이 키즈’가 제작돼 바통을 이었다. 또 방송인 김생민은 데뷔 후 25년 만에 자신을 메인으로 한 KBS ‘김생민의 영수증’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윤용섭기자 hhhhama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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