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제집 풀이보다 고전작품 몇권 읽는 게 더 낫다”

  • 이효설
  • |
  • 입력 2018-01-08 07:57  |  수정 2018-01-08 07:58  |  발행일 2018-01-08 제16면
■ 예비 高3 ‘수능 대박’ 공부비법
20180108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23일 오후 대구 대륜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18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이 끝나고 정시 원서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예비 고3인 고2 학생들은 모든 것을 입시 체제로 바꾸고 수능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수능 점수는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모두 절대적이다. 수시에서 대부분 대학에서는 영역별 등급 합에 근거한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사실상 수능이 전적으로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에서 고득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능 고득점 학생들의 학습 습관과 특징을 짚어보고 고득점 대책을 정리해 본다.

◆국어영역

국어영역
언어감각·독해력 부족 고득점 어려워
독서 통해 직관·추리·상상력 배양해야


상위권 수험생 중에 수학과 다른 과목은 잘하는데 국어에서 유독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이 많다. 국어는 단기간에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공부하는 습관과 접근 방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비 고3 학생들은 지난해 수능과 최근 3년간의 수능 및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를 분석해보며 겨울 방학 동안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해야 한다. 국어 고득점을 위한 3대 요소는 언어감각, 독해력, 속도다. 이 세 가지는 문제집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언어감각과 독해력이 없으면 백 권의 문제집을 풀어도 출제 경향이 조금만 바뀌면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특히 문학작품에서 많이 틀리는 수험생은 거의 예외없이 독서를 통한 작품 감상 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언어감각과 독해력이 있으면 한두 권의 문제집만 풀어보아도 문제풀이 요령을 깨닫게 된다. 언어영역 시험은 분석적 읽기보다는 독서를 통해 배양되는 직관력·추리력·상상력 등을 중시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많이 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균형 잡힌 다독과 정독을 통해 독해력과 탄탄한 어휘 실력이 갖춰진다. 참고서에 실린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법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감동을 맛보며 고전 작품을 몇 권 읽는 것이 문제집 한두 권 풀이하는 것보다 더 낫다. 기본에 충실하면 문제풀이 기술은 보다 쉽게 단기간에 터득할 수 있다.

△문법 정리= 상당수 학생이 화법과 작문은 잘하는데 문법을 어려워한다. 특히 상위권은 문법에서 등급이 결정되는 수가 많다. 신학기 시작 전에 주요 문법은 제대로 정리해야 안정적으로 원하는 등급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늘 사전을 활용하라= 국어가 약한 학생은 궁극적으로 어휘가 약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국어사전과 옥편을 곁에 두고 새로운 어휘를 만나면 늘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영어사전을 활용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듯이 국어사전을 활용하지 않으면 언어영역 고득점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학영역

수학영역
기본 개념·원리 이해해야 ‘실수’ 안해
정답 보지않고 혼자 푸는 습관 길러야


문제풀이 중심의 학습에 중점을 두는 수험생은 고득점하기가 어렵다. 올해도 고액 과외나 학원에서 어려운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본 학생보다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중시한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고득점했다. 또한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잘하는 학생이 고득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기 진도는 생산적이지 않다= 많은 학생들이 미리 배우지 않으면 고득점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배우고 저학년 때 고학년 범위를 앞당겨 배운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그러나 상당수 학부모는 교실이 붕괴돼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밖에서라도 미리 배우지 않으면 학교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먼저 배운다고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과목이든지 처음 배울 때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다음 반복적으로 다시 보아도 여전히 틀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은 과정이 중시되는 영역이다. 한 계단을 밟아 올라갈 때마다 제대로 확고히 다지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확실한 길이란 점을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습관= 고득점 학생들은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풀이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혼자 공부하게 두면 한 시간에 몇 문제밖에 못 풀지만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받으면 몇 배나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생각하는 과정에서 인내심과 지구력은 물론이고 응용력과 추리력 및 고차원적인 사고력 등이 배양된다.

◆영어영역

영어영역
문법 모르면 문장 정확한 해석 어려워
영영사전 단어풀이 독해력 향상에 도움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다고 경시해서는 안 된다. 수시 최저학력 기준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기 때문이다.

△영문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문법을 모르고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기가 어렵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없다. 방학 동안 반드시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영영사전을 활용하라= 영영사전을 이용하면 단어의 뜻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영한사전보다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영영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풀이를 보는 것 자체가 독해력 공부가 된다. 듣기는 매일 테이프를 꾸준히 듣는 것이 중요하며 짧은 예문들을 암기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지성학원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