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영남일보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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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8   |  발행일 2018-01-08 제30면   |  수정 2018-01-08
1971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 맺어
한국어 가르친 아내도 만나
칼럼의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과 대화의 장이 되길
20180108
다니엘 스트릭랜드 DGIST 기초학부 교수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다니엘 스트릭랜드(Daniel Strickland·한국명 송동일)입니다. 현재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예방의학, 공중보건학, 그리고 연구방법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영남일보에 칼럼을 쓰게 돼 진정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 사는 한 외국인으로서 일상생활 경험을 독자 여러분과 글로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독자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칼럼에 쓰는 글은 저만의 소견이며,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을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보는지에 대해서 제 자신의 글로 쓸 수 없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그럼 ‘스트릭랜드씨는 어떻게 한국에 대한 의견과 관점을 칼럼에 쓸 수 있을까’라고 독자들은 당연히 질문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저의 답은 이 칼럼이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저와 독자들 간 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선 저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디지스트에 2016년 8월 역학(疫學·Epidemiology) 과목을 학부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부임한 교수입니다. 저는 이 전공분야를 평생 직업으로 삼아 미국 의과대학에서 대학원생, 의과대학생, 미국에 유학온 외국 학생들(한국 학생 포함)을 주로 가르쳤습니다. 디지스트에서 학부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학부학생 지도경험이 없는 저로는 상당한 도전이며 제 자신도 계속 공부해야 하고 교육적으로 얻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지스트에 오기까지 길고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저는 1971년 처음 미국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서 전남 화순군보건소에 결핵관리 프로그램의 보건요원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2년간 근무했습니다. 미국평화봉사단에서는 한국에 새로 온 단원들에게 석달 동안 한국어, 문화, 결핵병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쳤습니다. 한국어는 매우 어려워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의사소통에도 불구하고 화순군 주민들은 매우 친절하고 다정했으며 보건소 직원들은 어려운 결핵관리사업을 도우러 한국에 온 저희들을 환영해주었습니다. 보건소에 배치된 저희들은 논두렁을 걷고 시냇물을 건너 결핵환자 가정방문, 환자등록, 환자보건교육 등의 임무를 했으며 보건소에 돌아와서는 실험실에서 채취한 환자들의 객담검사(침검사)를 현미경으로 하고 환자기록을 만들고 X레이 검사도 했습니다. 저는 하숙집 온돌방에 거처하며 그 집에서 주는 밥, 김칫국 등 매끼 한식을 먹었으며 떡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으로는 거의 매일 아침 화순읍에 있는 태권도장에 다녔습니다.

미국평화봉사단은 1966년부터 1981년까지 1천800여명의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남·여봉사단원들을 한국에 파견했습니다. 저희들은 중학교, 대학교 영어선생, 특수기술학교, 농업, 보건소 등에 배치되어 활동했습니다. 저는 화순군보건소 임무를 마치고 새로 한국에 오는 봉사단원 훈련생 교육을 위해 잠시 미평화봉사단 직원으로 채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미평화봉사단에서 한국어 선생으로 근무하는 아내를 만났습니다. 미국에 돌아온 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공인 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러 대학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한국에서 지낼 기회를 찾던 중 디지스트에 와 달라는 제의가 들어와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현재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디지스트 캠퍼스내 교직원을 위한 아담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소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영남일보 독자 여러분과 여러 가지 좋은 대화를 나누길 바랍니다.다니엘 스트릭랜드 DGIST 기초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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