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단비’에 애타는 農心…여전히 목마른 경북

  • 장석원,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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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9 07:48  |  수정 2018-01-09 07:48  |  발행일 2018-01-09 제9면
운문댐 인근도 5∼6㎜ 그쳐
큰비 안 내리면 봄농사 차질
道, 가뭄대응 대책 마련 총력

겨울가뭄이 극심한 경북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도내에 8일 ‘단비’와 ‘단눈’이 내렸지만 가뭄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경북 남부지역은 평균 2.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해안은 2.0㎜, 북부지역 1.0㎜, 중부지역은 0.7㎜ 내렸다.

청도지역에도 이날 6.1㎜의 단비가 내렸지만 말라가는 운문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저수량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식수공급에 비상이 걸린 운문댐의 상류지역인 운문면과 경주 산내면 일대에는 이보다 적은 5.2㎜의 비가 오는 데 그쳤다. K-water 운문권관리단 관계자는 “운문댐의 예년 수위를 회복하려면 최소 33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하지만 오늘 내린 비의 양은 의미가 없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비와 단눈이 내렸지만 앞으로 장기간 비나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 봄농사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8일까지 내린 도내 평균 강수량은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평년 강수량 6.1㎜와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일선 시·군에서는 농업용수 공급 및 확보를 위해 가뭄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도는 청도·경주 등 도내 15개 시·군 189지구 7천942㏊를 상습 가뭄지역으로 지정해 양수저류 등 용수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강수 및 저수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가뭄상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지역실정에 맞게 용수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봄농사가 시작되는 3월까지 관정과 양수장비 점검 및 정비도 실시한다. 또 저수율이 50% 미만인 곳은 4월까지 하천수 등을 끌어올려 모내기에 필요한 물을 저장할 예정이다. 특히 도는 오는 15일부터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와 협력해 마늘·양파 등 밭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뭄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김두하 경북도 농촌개발과장은 “농민이 봄농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는 선제적 가뭄대응과 적기·적량의 용수공급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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