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 초등캠프 참가 유치원생 학교직원 車에 치여 사망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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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5 07:38  |  수정 2021-06-21 17:13  |  발행일 2018-01-15 제9면
“학교·교육당국 전혀 책임 안 져”
피해 학부모, 2년 넘게 법정다툼

[문경] 초등학교 행사에 참가한 유치원생이 교통사고로 숨졌으나 교육당국이 재발대책 마련은커녕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 한다며 학부모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015년 7월 문경 A초등 병설유치원의 원생이던 네살배기 B군은 A초등 캠프에 형들과 함께 참가했다가 학교 직원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여 숨졌다. 하지만 사고 성격을 놓고 학교 측과 학부모 간 이견이 생기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 원생의 학부모 C씨는 학교나 교육당국이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재발 방지 대책수립과 함께 잘못된 사고보고서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 C씨에 따르면 ‘가족동행 행복찾기 1박2일 캠프’에 참가한 아들이 교사들의 허락을 받고 캠프장소인 인근 마을회관까지 교사의 차를 타고 이동한 뒤 사고를 당했다. C씨는 “캠프 숙영지에서 학교 측은 캠프에 참가한 세 아들의 이름이 적힌 안내표찰까지 붙여줬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은 당초 사고 책임을 인정하던 태도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꿔 숨진 아들이 방학식 이후 아버지를 따라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가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사고는 학교 안전사고임에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돼 사고를 낸 운전자만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C씨는 “각급 관련 기관에 사고보고서를 바로잡아 줄 것을 하소연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해결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과 교육당국은 “사고의 성격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이견이 있어 현재 법정 다툼 중”이라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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