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교유관계 추정 가능’ 고령 지산동 고분군 유적지 일반 공개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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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5 07:38  |  수정 2018-01-15 07:38  |  발행일 2018-01-15 제12면
5세기 중엽∼6세기 말 조성
다곽분 B-4호묘 출토 인골
대가야인연구 중요자료 될 듯
‘대가야 교유관계 추정 가능’ 고령 지산동 고분군 유적지 일반 공개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 유적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인골. B-4호 묘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대가야인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령군청 제공>

[고령] 고령군이 16일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 유적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정비부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대가야의 최전성기인 5세기 중엽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까지 조성된 여러 무덤이 확인됐으며 내부에서는 당시 대가야·백제·신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는 89기며 그 중에서 대가야시대 석곽묘는 74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덕곡재를 기준으로 북편(대가야박물관 방향) A구역(북군) 발굴분은 6세기 2/4분기의 1기를 제외하면 5세기 중엽과 후엽에 해당하고, 남편(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방향) B구역(남군) 발굴분은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6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A구역 제2호묘(횡구식석실)에서는 금동제 관모(金銅冠帽), 환두대도 삼엽문, 말방울(馬鈴), 철제 갑옷편(小札)과 철탁이 부장됐고, 여기에 6세기 말경이 되면 인화문토기가 추가됐다. 금동제 관모는 합천의 옥전고분군과 반계제고분군 출토품과 유사한 형태로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돼 제작기술의 교류 관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더불어 금동제 삼엽문 환두대도는 인접한 대형분인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하다. 이 형태는 주로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제작기술에 있어 교류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제17호묘의 경우에는 주곽과 순장곽이 모두 판석조로 이루어진 다곽분 형태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러한 축조형태는 남군의 주곽과 배장곽으로 구성된 고분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B-4호 묘에서 출토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은 향후 대가야인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시점에서 고령 지산동고분군에 관한 학술정보 확대와 더불어 향후 대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반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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