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또 한번의 학생 중심 ‘교육혁신’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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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5 07:55  |  수정 2018-01-15 07:57  |  발행일 2018-01-1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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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글로벌플라자에서 경북대 교수와 학생들이 플립드러닝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가 대학 본연의 임무인 우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대는 ‘Student First’, 즉 학생 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개편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끊임없는 교육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주전공 이수학점을 강화하고 교양교육과정 편성에 내실화를 기했으며, 강의품질 개선을 위해 플립드러닝 강좌, 강의 개선을 위한 중간 설문, 집중이수제 확대, 첨성인 아너스 클럽 등을 잇따라 도입하는 등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는 것만으로도 창의적 융합인재가 될 수 있도록 교육부문 질적 수준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공·융합교육 강화
최소이수 45→51학점 상향
1학년에 전공소개 과목 도입
원예식품 등 3개 융합 추가



교양교육 전면 개편
최대 42학점 탄력적 이수
첨성인 기초·핵심·일반별
다양한 교과목 체제 도입

수업 방식도 개선
플립드러닝 강좌 대폭 확대
4학년도 전공변경 허용
자기주도학습制도 시행



경북대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사회적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공 및 융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양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전공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전공 최소 이수학점을 45학점에서 51학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12학점까지 편성이 가능했던 전공필수 과목의 경우 희망하는 학과에 한해 24학점까지 편성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전공 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학년 과정에 전공소개 과목을 도입했다.

경북대는 기존 전공체계만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융합·연계전공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9개의 융합·연계 전공을 개설했으며, 현재 약 700명의 학생들이 이수 중이다. 올해 1학기부터는 11개 학과가 주관·참여하는 핵심과학 융합전공, 첨단소재 융합전공, 원예식품 융합전공 등 3개 융합전공을 추가 개설하기도 했다.

교양과정도 전면 개편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교양필수학점을 19학점에서 9학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기존에는 최소 30학점만 이수하면 됐지만, 전공 및 융합전공 활성화를 위해 교양과목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이번 개편에서는 최소 24학점에서 최대 42학점까지 이수하도록 조정했다. 교양교육이 대학 생활 전반에 지속되도록 1학년에 집중된 교양 권장 과목을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골고루 분산하는 교양 권장이수 모형을 재배치해 학생들이 더욱 필요한 교양 수업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또 경북대는 △첨성인 기초(3학점 필수) △첨성인 핵심(6학점 필수) △첨성인 일반 등 3가지 유형별로 다양한 교양 교과목 체제를 도입했다. 독서와 토론, 글쓰기, 언어와 문학, 사상과 가치, 사회와 제도, 자연과 환경, 기초과학 등 문과와 이과 구분없이 다양한 사고를 접할 수 있도록 영역별로 특화된 교양들로 학생들의 진짜 교양을 키운다. 특히 독서와 토론을 강화한 부분이 눈에 띈다.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명저읽기와 토론’을 교양 필수과목인 ‘첨성인 기초’에 신규 편성해 삶의 경험과 교양을 넓히는 기술을 가르친다.

수업 방식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2학기에 전공 및 교양 16개 강좌에 플립드러닝 강좌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했다.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은 역전학습, 거꾸로 교실이라고도 불리는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다. 온라인으로 미리 강의 내용을 학습하고 강의실에서 토론, 발표, 실습, 협동학습 등에 참여하는 학습자 참여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으로 혁신적인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대는 플립드러닝 강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담회, 수업만족도 조사, 교수·학생 협의회 등을 실시했다. 올해 1학기부터는 전공 14개 강좌, 교양 3개 강좌 등 총 17개 강좌를 정규 편성했으며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대는 지난해 2학기 학부교육과정 개설 과목을 대상으로 ‘강의 개선을 위한 중간 설문’을 실시했다. 다양한 강의를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강의 설문조사를 학기 중간에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해당 학기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소통을 강화하고, 수업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2018학년도부터는 2~3학년에만 허용되었던 전과를 4학년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학습 교육과정’ 및 ‘학생설계 융합전공’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강은 경북대 교무처장은 “경북대는 김상동 총장 취임 이후에 ‘첨성인(첨단·성찰·인성)’ 인재상을 수립하고 교육혁신을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 및 학사제도 개편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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