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가상화폐’ 한국은행의 선택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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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5   |  발행일 2018-01-15 제21면   |  수정 2018-01-15
■ 18일 올해 첫 금통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도 관심
가상화폐 입장 따라 시장에 영향

오는 18일 열리는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년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처음 열리는 금통위 회의인 만큼 그 내용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시기 등을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이뤄질지,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던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도 관심이다.

한국은행은 18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해 논의하지만, 직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던 만큼 연달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추가인상은 경기 지표와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런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상 의견을 내놓는 비율이 높을 경우 상반기 내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가들이 올해 2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언제부터 시작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회의 등 한국 여건과 별개로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16개 투자은행 중 3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8개, 2차례가 4개, 4차례가 4개로 조사됐다고 밝혔고, 전문가들도 미국이 올해 3월을 시작으로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11일(현지시각)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경기가 계속 확장하면 올해 초 통화정책 관련 문구를 재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일본은행도 장기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한다고 깜짝 발표, 국내에서도 2월 금통위 회의에서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관심은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2.9%(작년 10월 발표)에서 연 3.0% 올릴 것인지 여부다.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과 갈등 해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간 대화 재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가상화폐는 법정화폐로 보기 곤란하며 투기적 모습을 보이는데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모여서 얘기할 때마다 우려한다”고 밝혔던 이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에 따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가상통화가 지급결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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