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유럽파…申 감독도 신났다

  • 입력 2018-01-15 00:00  |  수정 2018-01-15
손흥민·기성용·구자철 등
월드컵號 주축, 소속팀 맹활약
‘두 번째 원정 16강’ 기대 커져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6개월여 앞둔 신태용호가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에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유럽파 중 월드컵 출전을 사실상 예약한 선수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5명이다. 석현준(트루아)은 손흥민 투톱 파트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파 김신욱(전북) 등과 경쟁하고 있다. 반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지금 상태로는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고무적인 건 월드컵 참가가 유력한 유럽파 5인방이 소속 리그에서 맹활약한다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후 곧바로 보름 일정의 유럽 출장에 나서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을 점검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는 겨울 휴식기가 겹쳐 구자철과 황희찬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석현준은 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골대를 맞히는 등 불운 속에 득점에 실패했다. 신 감독은 지난 3일에는 토트넘과 스완지시티 간 맞대결이 열린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을 찾았지만 기성용이 부상 여파로 결장해 코리안 더비가 불발됐다. 손흥민도 신태용 감독 앞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신 감독이 귀국하고 나서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14일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에서 뛰는 신태용호 주전들이 일제히 활약하며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리그 8호골이자 시즌 11호골이다. 더욱이 손흥민은 지난달 스토크시티전을 시작으로 안방에서 5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토트넘 선수로는 1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반가운소식이다. 신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5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을 만났다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손흥민 활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와서도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이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원톱을 맡을 수도 있고, 소속팀에서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는 것처럼 투톱으로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기성용의 복귀도 신 감독으로서는 기쁜 소식이다.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왔던 기성용은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종아리 부상 여파로 5경기 연속 결장했다. 다행히 기성용은 이날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건재를 알렸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공수 연결 고리는 물론 유럽파 후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는다. 또 득점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구자철도 이날 함부르크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구자철은 대표팀의 미드필더진에서 중추적 임무를 수행하고, 상황에 따라선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나설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에서 뛰는 권창훈은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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