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서 가야 무덤 74기 추가 발견…유물 1천여 점 쏟아져

  • 입력 2018-01-15 08:57  |  수정 2018-01-15 08:57  |  발행일 2018-01-15 제1면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 무덤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가야 시대에 축조된 무덤 74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은 지산동 고분군에 탐방로를 조성하고CCTV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천여 점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지산동 고분군에는 봉토분 700여 기가 있으며, 봉분이 없는 무덤을 합하면 1만 기에 달하는 고분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야사 조사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상황에서 대가야의 유물이 대규모로 나오면서 가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실장은 "이번에 나온 무덤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소형분이 많다"며 "대부분 도굴된 상태지만, 적지 않은 유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덕곡재를 기준으로 대가야박물관 방향 북쪽 구역의 제2호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앞트기식돌방무덤)에서는 금동 관모, 삼엽문 환두대도(環頭大刀·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 철제 갑옷 조각 등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금동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가 유사하고, 삼엽문 환두대도는 지산동제45호분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두대도는 신라 권역에서 나온 바가 많아 가야가 백제, 신라와 교류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쪽 구역에 있는 제19호묘와 제27호묘, 남쪽 구역의 제3호묘에서는 철제 투구가 나왔다. 이외에도 등자(발걸이),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 다량의 마구(馬具)가 발굴됐다.


 이 가운데 물결이나 뱀을 연상시키는 말등 기꽂이는 지산동 제518호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유사한 모양의 기꽂이는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 12호분이나 쌍영총 벽화에서 확인된다.
 조사단은 고분에서 출토된 철제 무기와 마구가 대가야 기마무사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가야의 소형분에서 처음으로 순장의 풍습이 드러났다. 소형분 3기에서 주곽(무덤 주인공과 부장품을 묻은 곽)과 순장곽(순장자와 부장품을묻은 곽)이 각각 1기씩 발견됐다. 이전까지 중형분 이상의 큰 고분은 주곽 외에 곽을 여러 개 두는 다곽식 무덤으로 조사됐다.


 배 실장은 "소형분은 전사나 하급 관리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이 무덤들에서도 순장이 행해졌다면 가야에서 순장이 폭넓게 이뤄졌을 수 있다"며 "바위를 무덤의벽면으로 활용하거나 구조를 단순화한 고분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쪽 제4호묘에서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인골도 나왔다"며 "키가 160㎝를넘는 성인으로 추정되는데, 성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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