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환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 공동대표, 4개 자치단체장, 희망을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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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07:42  |  수정 2018-01-16 07:42  |  발행일 2018-01-16 제11면
진영환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 공동대표, 4개 자치단체장, 희망을 얘기하자

우리 지역에 ‘공항’은 실망과 희망을 동시에 상징하는 단어다. 과거 남부권신공항이 무산되면서 우리는 큰 실망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다시 한 번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공항이전 작업이 기대만큼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난해 12월 국방부에서 ‘군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처음으로 개최되면서 다시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때 예비이전후보지인 군위와 의성 두 곳 중 하나로 압축하고, 대구·경북·군위·의성 4개 지자체가 합의만 이끌어낸다면 ‘이전부지선정 실무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선정위원회에서 바로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하니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성큼 다가온 느낌마저 든다.

이제 이전부지 선정의 바통은 해당지역 4개 자치단체장에게 넘어왔다. 한 가지 꼭 바라는 점은 자치단체장들이 사심 없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려 달라는 것이다. 자칫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한다면, 통합이전은 다시 한 번 난관에 부딪히게 될 위험이 크다. 이는 곧 대구경북에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시민들은 공항이라고 하면 여행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지역기업과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다. 그러나 현재의 대구공항은 여객처리 규모가 375만명에 불과하다. 활주로가 짧고 노선도 충분치 않아 미주나 유럽 장거리 노선은 고사하고, 일본·중국·태국 등 가까운 지역을 제외하면 아시아 권역조차도 직항으로 가기가 어렵다. 이는 곧 지역경제의 경쟁력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 경제계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외국바이어를 초청하거나 대구에 투자를 권유할 때마다 항상 부딪하는 벽이 ‘글로벌 접근성’이다. 외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접근하기 어려운 대구는 투자 우선순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로봇·물산업 등 우리 지역의 4차 산업혁명 인프라와 뛰어난 기술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세계 각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공항이 들어선다면 우리지역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세계 각지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대구로 모여들게 할 수 있다.

대구시는 통합대구공항을 500만명에서 최대 1천만명 규모로 짓겠다고 한다.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활주로를 건설하고, 터미널·주차장·주기장·다양한 문화공간도 충분히 확보해 제대로 된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대구·경북 기업의 경쟁상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 각 나라의 기업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후손들은 생활영역을 세계로 확장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지역의 미래를 희망차게 그릴 수 있다. 신공항은 이처럼 우리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지난해 말 대구·경북·군위·의성 4개 자치단체장이 통합이전 후보지 결정을 위해 경북도청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각 지역 단체장들이 앞으로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기대가 된다. 본인은 그 결과가 분명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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