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병원의 갑상선질환 바로알기] 갑상선과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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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08:00  |  수정 2018-01-16 08:00  |  발행일 2018-01-16 제21면
[라파엘병원의 갑상선질환 바로알기] 갑상선과 임신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므로 임신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임신과 출산은 갑상선 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임신 전 갑상선에 문제가 없던 여성이라도 임신에 의해서 갑상선호르몬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여러 가지 생리적·면역학적 변화가 일어나 갑상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기능 변화를 초래한다.

주로 사람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hCG)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두 가지 호르몬의 변화에 의한다. 임신 초기에 증가된 hCG는 경미한 갑상선 기능항진을 만들 수 있으며, 여성호르몬에 의해 갑상선 호르몬 결합 단백질이 증가해 전체 갑상선호르몬의 양을 증가시키지만 활성 호르몬의 양은 대개 일정하게 유지된다. 또 임신 중에는 갑상선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지역에서는 비교적 드물고, 대부분 10% 정도 증가해 신체 검사에서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임부의 갑상선호르몬은 임신 초기의 10~12주 동안 태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한다. 그러므로 임부의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다면 중요한 시기에 태아의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저체중아 분만이나 유산 및 조산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치료제인 갑상선 호르몬제는 임신 중 태아에게 해를 미치지 않으므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전부터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약을 복용하던 경우, 임신 중에는 갑상선호르몬의 요구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평소보다 자주 혈액 검사를 해 투여되는 갑상선호르몬의 용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증가한 갑상선호르몬의 용량은 분만 후에 다시 조정하게 된다.

임신 기간 중 임부에서 가장 흔한(80~85%) 갑상선 기능항진의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그레이브스병의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조기 산통이나 전자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대개 임신 기간 중에 좋아지며 출산 후에 나빠질 수 있다. 항갑상선제 치료는 임신 중에도 안전하며, 특히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 약제를 사용할 경우 태아에 미치는 악영향이 거의 없어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 완치되었다면 얼마든지 임신을 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자체가 갑상선암을 악화시키지 않으므로 암 치료 후 재발없이 어느 정도 기간이 경과되었다면 임신을 피할 필요가 없다. 단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태아에게 방사성 요오드가 흡수될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 후 6개월~1년이 지난 다음에 임신해야 안전하다.

임신 중 갑상선 질환은 임신과정과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더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호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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