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난소암 원인·치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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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08:04  |  수정 2018-01-16 08:05  |  발행일 2018-01-16 제21면
조기발견 어려운 ‘난소암’ 가족력 있다면 발생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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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코미디빅리그’에서 활약한 개그우먼 최서인(본명 최호진·35)이 난소암으로 별세했다. 최서인은 2014년경 난소암 수술 후 병세가 호전됐지만 난소암 재발로 투병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최근들어 언론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난소암 환자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사실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50~70세에 많이 발생한다.


상피성 난소암,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후 발견
배에 딱딱한것 만져지거나 복수차면 악화된 상태
5년 생존율 40% 안돼…1년에 한번 정기검진 중요



2014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약 1천~1천200명 정도의 난소암 환자가 발생한다. 이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악성종양의 3.6%를 차지하고 여성생식기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이어 둘째로 많다. 여성 암 중에서는 여덟째로 흔한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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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권상훈 교수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40%도 되지 않는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난소암의 빈도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소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몇 가지 요인이 난소암을 유발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인자로 고려되고 있다.

첫째,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유전자(BRCA)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

그러나 이런 유전적 요인은 일부 난소암 환자에만 관련 있는 것으로, 95%의 난소암 환자에게는 가족력이 없기에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성이 있다. 둘째,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

셋째, 배란 및 월경과 관계가 있다.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 불임 환자나 출산의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반대로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에게는 그 빈도가 낮다.

난소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매우 경미하여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다.

암이 진행되면서 혹이 커져서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난소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해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시 의사가 혹이 만져지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또 난소 종양의 악성도를 확인하기 위해 ‘CA 125’라는 혈액검사를 병행한다.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여성들, 즉 가족 중에 난소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환자가 있는 여성은 좀 더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과 전문적인 상담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로 가능한 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의 유형과 확산 정도를 알 수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병기와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난소암의 수술은 전이 상태나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암이 난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이거나 환자가 결혼 전이거나 아기를 더 낳아야 한다면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남기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은 수술 시 이미 뱃속 여러 곳에 난소암 세포들이 퍼져 있어, 가능한 한 모든 암 덩어리를 다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난소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임약을 복용한다거나 아기를 다 낳은 다음 혹은 유전적 난소암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예방적으로 난소나팔관절제술을 받는 방법이 있다.

권상훈 교수는 “다양한 예방법들이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만큼 좋은 예방법이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해 주길 바란다”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난소암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난소암 치료법

수술로 가능한 한 모든 종양을 제거 후 항암제 투여. 암이 난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이거나 환자가 결혼 전 혹은 아기를 더 낳아야 한다면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남기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는 수술 시 이미 뱃속 여러 곳에 난소암 세포들이 퍼져 있어 가능한 한 모든 암 덩어리를 다 제거하는 것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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