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김진모 구속, 박영선 "이명박 좀 걱정되기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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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7 10:35  |  수정 2018-01-17 10:36  |  발행일 2018-01-1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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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왼쪽)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구속됐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구속됨에 따라 특활비 상납과 관련한 이명박정부 청와대 윗선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김 전 기획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17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 40년 지기로서 ‘MB집사’로 불려온 김 전 기획관은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각각 2억원씩을 받아챙긴 혐의다. 검사 출신인 김 전 비서관은 특활비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


검찰은 앞으로 최장 20일간 김 전 기획관의 신병을 확보해 국정원 자금 수수 경위와 사용처 등에 관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보강 조사에서는 자금 수수 및 사용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강도 높게 추궁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김 전 기획관의 진술 태도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오전 김진모 전 비서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업무상횡령 부분에 관하여 혐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비서관은 2009년∼2011년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국정원이 지원한 특활비 5000만원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용처 등은 함구하고 있다. 그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에 대해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의 입막음용으로 쓰려 국정원에서 받은 자금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김백준이 구속됐다. 아마 MB가 좀 걱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구속영장 발부에 반색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만감이 교차하는 새벽. 눈을 뜨고 법원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진모 전 검사장이 구속됐다.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이 좀 걱정되기 시작할 거다"라며 "권재진 법무는 김진모 민정비서관의 상관 민정수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원장하던 2012년 10월 부산지검 국감장에서 펼쳐졌던 김진모 황제검사 논란. 그때 여당은 김진모 검사에게 질문도 하지 못하게 그를 엄호했다"며 "왜 그렇게 권성동 현 법사위원장이 엄호했는지 이제 그 고리가 풀리고 있다"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제 관건은 이 두 사람이 진실을 말하느냐에 달려있다. 어디까지 말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말을 맞추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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