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구 지역 ‘입성’이 한층 가시화됐다.
전국 74개 지역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을 선출하고 있는 한국당은 17일 대구 지역구 2곳(북구을, 달서구병)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에는 ‘북구을’ 지역에서 홍 대표와 서상기 전 의원, ‘달서구병’에 강효상 의원(비례대표)과 권용섭 전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참여했다. 당초 ‘북구을’에 공모했던 주성영 전 의원은 면접에 불참했다.
이날 면접에는 8명의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은 심사자로 배석했으며, 지원자 한 명씩을 개별적으로 불러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면접은 타 지역에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며 ‘압박면접’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다소 평이한 질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대부분 면접시간은 10분 정도였으며 자기소개, 지역구 관리 및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일부 면접자에게는 벌금 기록 등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면접자들은 사실상 홍 대표와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이 선정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 전 부위원장은 이날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역에 두 사람이 온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를 이야기했다”며 “(면접관들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을 (선택) 할 것인지, 아니면 미리 정해져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면접을 보고 나니 두 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은 아주 잘 본 것 같다”면서도 “면접관들이 주로 지역과 운영 방향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두 지역 면접이 오후 6시30분으로 사실상 지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홍 대표에게 맞춰져 있었다는 점, 면접자들이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던 것과 달리 홍 대표는 대표실에서 바로 면접장으로 이동한 것을 놓고 일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번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새 당협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는 20일 전후로 새 당협위원장 선임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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